케냐의 한 병원 의료진이 엉뚱한 사람의 머리를 열고 뇌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케냐 일간지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및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나이로비의 한 병원의 의료진은 뇌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앞둔 환자의 신분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실에 들어간 환자는 뇌에 부종이 있었지만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단순 약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는데, 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신분증이 뒤바뀌면서 난데없이 뇌를 열어 수술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수술을 시작한 의료진은 혈전 제거를 위해 환자의 머리를 열었는데, 당연하게도(?)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의 뇌에서는 혈전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당시 수술실에 있던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수술대 위 환자의 뇌에 혈전이 없다는 사실을, 뇌를 열고 난 후에도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병원의 긴경외과 의사 및 간호사, 병원 대표 등 최소 4명의 병원 관계자가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애먼 환자의 머리를 여는데 관여했던 의사 2명은 “간호사들이 잘못을 저질러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대표는 “이번 일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다행히도 (수술실에 잘못 들어간) 환자는 큰 문제없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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