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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과학] 진짜인 듯 진짜 아닌 ‘AI 민달팽이’ 등장

작성 2018.03.03 17:41 ㅣ 수정 2018.03.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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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AI)능력을 갖춘 ‘사이버 민달팽이’가 개발됐다.


미국 일리노이주립대학 연구진이 진짜와 매우 유사한 행동을 할 줄 아는 ‘사이버 민달팽이’를 개발해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지능적인 민달팽이’는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며 아가미 역할을 하는 돌기를 등 전체에 가진 갯민숭 달팽이(바다 민달팽이)를 본 따 만든 것으로, 실제 민달팽이의 행동을 완벽하게 모방하는 능력을 가졌다.

일반적인 AI(인공지능) 개체와 달리 이 사이버 민달팽이는 자각한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컨대 스스로 배가 고프다고 느끼고, 직접 사냥을 나서는 등의 행동을 보이며, 이는 달팽이가 어떤 종류의 바다 생물을 좋아하고, 어떤 것은 피해야 하는지가 프로그래밍 돼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갯민숭 달팽이는 야생에서 다른 생물과 마주칠 때 그것을 먹어야 할지, 도망쳐야 할지, 짝짓기를 해야 할지 등 3가지의 반응을 보인다.

적절한 선택을 하기 위해 자신의 상태를 감지하고 주변 환경을 탐지하며, 과거 기억을 떠올려 해당 생물의 정체와 적합성을 판단해야 하는데, 이번에 개발된 사이버 민달팽이는 이러한 습성이 프로그래밍 돼 있어 실제 갯민숭 달팽이와 거의 유사한 행동과 선택을 보인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다른 AI 개체들처럼 스스로 학습하며 자신에게 유익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먹이를 잡거나 다른 생물을 피하는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연구진이 똑똑한 민달팽이를 개발한 것은 인류의 두뇌와 보다 유사한 프로그램을 내장한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다.


연구진은 “우리는 갯민숭 달팽이가 고대에서부터 우리 두뇌에 여전히 존재해 온 고차원적 능력의 핵심 회로를 가진 좋은 모델이라고 본다”면서 “우리는 이제 조상의 두뇌와 매우 흡사한 모델을 가지게 됐다. 다음 단계는 더욱 강화된 사회석과 인지능력을 얻기 위해 더 많은 회로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이뉴로(eNeuro)’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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