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냉동보존술은 우리가 죽음을 속이는 가장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이는 인류가 곧 이 기술로 영하 196℃의 액체질소 탱크 속에 장기 보관한 시신을 되살려내리라 믿는 미국의 한 전문가가 한 말이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 있는 ‘냉동보존연구소’(CI)의 현 책임자인 데니스 코왈스키(49) 소장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코왈스키 소장은 “언젠가 인류는 냉동보존 상태에 있는 시신을 되살리고 줄기세포 기술로 다시 젊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인체냉동보존술로 냉동된 최초의 인간은 앞으로 50~100년 안에 소생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가 맡고 있는 냉동보존연구소는 인체냉동보존술을 최초로 이론적으로 정립한 미국의 물리학자 고(故) 로버트 에틴거(1918~2011)가 1976년 뜻을 같이하는 3명과 함께 세운 비영리 기관으로, 현재 1인당 2만8000달러(약 3000만 원)의 보관 비용을 받고 인체냉동보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연구소에는 환자 160명과 반려동물 100마리 이상이 냉동보존돼 있으며, 사후 냉동보존을 계획한 가입자만 2000명에 달한다.
얼마 전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가 사후 냉동보존 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힌 코왈스키 소장은 “심정지 상태에 빠진 어떤 사람을 되살리는 데 5~30분 정도가 걸리지만, 소생 가능성은 체온과 생존 기간에 따라 다르다”면서 “사람의 체온을 더 낮추면 시간을 더 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인체냉동보존술은 줄기세포 연구의 연장선에 있으며 줄기세포 기술은 손상된 세포의 치료를 돕기 위해 냉동된 환자들에게 주입될 수 있다”면서 “미래에 신체 나이를 되돌릴 최첨단 기술이 나오면 나이 든 사람들이 건강했던 20대로 되돌아가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극저온학과 동결보존으로도 알려진 인체냉동보존술은 시신이나 신체 일부를 보존하기 위해 냉동하는 기술이다. 지지자들은 이 기술이 죽음을 속이는 기적적인 절차로 보고 있는데 의학이 발전하면 이들을 되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냉동보존연구소는 웹사이트를 통해 완전한 죽음은 뇌의 필수 정보가 파괴됐을 때만 일어난다고 말한다. 뇌 보존은 냉동보존술이 성취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이다.
현재 인체냉동보존술은 법적으로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만 냉동할 수 있다. 냉동 과정은 뇌 손상 방지를 위해 환자가 사망하는 즉시 시작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신의 온도를 조금씩 낮추기 위해 얼음 욕조에서 냉각된다. 그다음 전문가들이 시신에서 혈액을 제거하고 동결보호제를 주입한 뒤 영하 196℃의 액체질소를 채운 금속 용기 안에 냉동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