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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50세까지 매출과 이익 차이 몰라”

작성 2018.03.08 10:06 ㅣ 수정 2018.03.0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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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괴짜 억만장자’로 유명한 영국 버진그룹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67)은 17년 전 만 50세가 되는 날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사내 재정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브랜슨 회장은 자료를 보던 중 임원들을 바라보며 갑자기 “이건 좋은 소식인가? 아니면 나쁜 소식인가?”고 물었다. 임원들은 브랜슨 회장의 돌발 질문에 당황했지만, 적어도 한 명의 임원은 브랜슨 회장이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이는 브랜슨 회장이 최근 팟캐스트 방송 ‘프리코노믹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방송은 괴짜 경제학의 저자 스티븐 더브너가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이날 브랜슨 회장은 “당시 한 임원은 색연필과 백지 한 장을 들고 나를 회의실 밖으로 데리고 나간 뒤 종이에 물고기를 잡는 그물을 그리고 그물 안팎에 작은 물고기들을 그려 넣었다”고 떠올렸다.

그러고나서 그 임원은 브랜슨 회장에게 “그물 속에 있는 물고기는 이익. 그물 밖에 있는 물고기는 매출”이라고 알려줬고, 그때야 브랜슨 회장은 매출과 이익의 차이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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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브랜슨 회장.


그런데 브랜슨 회장이 이렇게 기본적인 금융 용어조차 이해하지 못해도 여러 기업을 세워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경제전문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브랜슨 회장의 강점은 업무를 팀원들에게 맡길 줄 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랜슨 회장은 인터뷰에서 “수학 시험에서 낙제를 받은 모든 아이는 안심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기업 경영에) 전혀 문제 될 것은 없다. 중요한 점은 당신이 최고의 기업이나 최고의 항공사, 최고의 음반사, 또는 최고의 철도회사를 만들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브랜슨 회장이 이런 금융 지식이 부족한 이유 중 하나는 그에게 ‘매우 심각한 난독증’이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그는 2012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학창시절 선생님들은 모두 나를 머리가 나쁘고 게으르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2015년 블룸버그 테크놀로지의 전신 블룸버그 웨스트의 코리 존슨과의 인터뷰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었다.

“만일 당신에게도 학습장애가 있다면 매우 훌륭한 대표자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당신은 자신이 약점과 강점을 이해하고 있어 자신의 약점을 채워줄 우수한 사람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슨 회장의 경우 버진그룹의 재정 상황을 읽는 것은 강점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회사의 비전과 전반적인 사명에 초점을 맞추고 팀의 다른 구성원들에게 나머지를 맡긴 것이다.

그는 “만일 당신이 회사를 최고로 만들었다면, 연말에는 수치가 합산돼 나간 돈보다 들어온 돈이 많을 것이다. 그러면 매출과 이익의 차이는 회계가 몇 명을 고용해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 브랜슨은 1950년 런던 교외 블랙히스의 중류 가정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집안이 그리 부유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높은 교육열로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는 16세에 학생잡지 ‘스튜던트’를 창간하며 일찌감치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7년 버진레코드의 성공을 시작으로 항공, 철도, 모바일서비스, 레저, 스포츠, 미디어, 금융, 건강, 환경, 자선사업에 이르기까지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으로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 궤도에 올려놨다.

사진=리처드 브랜슨/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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