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지구 상에 떨어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소형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의 모습이 우리나라에서 포착됐다.
최근 아마추어 천문가인 김창섭(52)씨는 경기도 용인 상공에서 촬영된 톈궁1호의 궤적 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오후 7시 16분 23초 전후 촬영한 것으로 사진에서 톈궁1호는 4시방향으로 길게 이어진 실선의 모습으로 보인다.
김씨는 "인공위성 추적 전문사이트를 통해 톈궁1호의 이동경로를 확인했다"면서 "예상 이동경로상에 카메라의 화각을 맞추고 예상시각 10초 전부터 셔터를 작동시켜 약 20초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위성은 매우 작기 때문에 한 컷에 담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상대적으로 큰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제외하고는 최소 20초 이상 담아야 궤적으로 표현되는 위성의 모습을 담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씨는 곧 추락 예정인 톈궁1호를 촬영한 소감도 밝혔다. 김씨는 "그간 ISS 등 수많은 위성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이번 톈궁1호의 경우 곧 추락한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우주굴기’ 일환인 톈궁 1호는 지난 2011년 9월 원대한 꿈을 안고 발사됐다. 당초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지구 주위를 선회하는 영구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이었으나 7년 만에 추락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여러 추락 시기를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유럽우주국(ESA)은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9일 사이 톈궁 1호가 지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