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윈난성(云南省) 리장시(丽江市) 길거리에서 구걸하는 한 여성이 화제다.
사람들에게 구걸하는 이 여성이 들고 있는 종이에는 “저는 사지도 멀쩡하고 건강한데다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꽃다운 미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출근하고 싶지 않고 이렇게 구걸합니다” 라고 적혀있다. 자신의 딱한 상황을 알리는 다른 걸인들과는 아주 상반된 모습이다.
위난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30세 전후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빨간색 면마 상의와 자색 치마를 입었으며, 말총머리의 머리장식을 했다. 여성의 차림은 중국 소수민족의 복고풍 의상으로 리장시(丽江市)의 고성과 같은 관광지에 갈 때나 볼 수 있는 복장이다. 또한 그녀의 손에는 효(孝)와 예(礼)등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이 여성의 사진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펑요우취안'(朋友圈)에 도배되면서 네티즌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특히 너도 나도 여성을 봤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았다. 어떤 시민은 마을 동문에서, 또 어떤 시민은 시장에서, 또다른 시민은 공원에서 여성을 봤다고 밝혀 이 여성을 본 것이 졸지에 행운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심지어 그녀가 나오지 않은 날은, 행적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마저 생겼다. 그녀가 자주 나타나는 시장의 한 점포 주인은 “출근하기도 귀찮아서 이렇게 구걸하고 있는데, 이렇게 추운 날씨에 나오겠어요?”라며 그녀를 향한 관심에 어이없어 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여행을 갔다가 도둑을 만나 나쁜 일을 당했다며 구걸하는 사람은 봤어도 이렇게 당당하게 구걸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구걸을 하면서 손에 효(孝)와 예(礼)의 문신을 새긴게 참 눈꼴사납다”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홍다은 항저우(중국) 통신원 tourismlove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