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여기는 중국] 베이징 지하주택 가격이 17억원…이유는 명문 학군

작성 2018.04.23 14:58 ㅣ 수정 2018.04.23 14:58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최근 베이징의 한 허름한 지하 주택이 1050만 위안(17억8300만원)에 거래돼 중국 사회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일명 ‘왕홍(网红:인터넷 스타) 지하실’로 유명해진 이 집을 천진지역 신문사인 진운신문(津云新闻) 기자가 탐방 취재했다.

베이징시 시청구(西城区) 아이민리(爱民里)에 위치한 이 지하 주택은 지난 3월 15일 1050만 위안에 거래가 성사됐다. 사실상 비싼 가격에 한동안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고, 사람들은 “조금 지나면 가격이 내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집주인은 한 푼도 깎지 않고, 1050만 위안에 거래를 성사시켰다. 결국 매입자는 200만 위안(3억4000만원)의 대출을 받고 이 집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집의 면적은 91.3㎡로 1평당(1㎡) 11만5006위안(1954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하지만 이 집을 담당했던 부동산 중개인은 “이 가격은 결코 비싼 게 아니다”면서 “집이 ‘그곳’에 있지 않으냐”고 답했다. ‘그곳’이라는 말은 ‘쉬에취팡 (学区房:유명 학교 인근 동네)’을 의미한다.

확대보기


이 아파트 단지는 베이징 시청구 시쉔쿠초등학교(西什库小学) 학군에 속한다. 이 초등학교는 건교 100년의 역사를 지닌 명문 학교로 과거 프랑스인이 설립한 기독교 학교다. 지금은 영어와 프랑스어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는 쌍어학교(双语教学)로 유명하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베이징쓰중(北京四中)으로 진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베이징쓰중은 중국 최고의 '명문' 학교다.


최근 이 아파트의 또 다른 집(면적 60㎡)에는 700만 위안(11억9000만원)을 주고 이사 온 사람이 있다. 그 집 역시 아이의 학군을 고려해 이사 왔다. 이 허름한 아파트 입주민의 80%는 명문 학군을 위해 이사 온 사람들이다.

명문 학군을 찾는 학부모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기 때문에 몇 년 후 집을 팔더라도 손해는 보지 않으리라는 것이 입주민들의 생각이다.

사진=진운신문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