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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민의 피플스토리+] 유괴된 지 24년 만에 부모 찾은 남성

작성 2018.04.30 10:12 ㅣ 수정 2018.04.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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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년 만에 친부모를 찾게 된 장푸칭(사진 가운데)


중국 광둥성 광저우에 살던 장씨 부부는 24년 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부부가 공사장에서 일하는 동안 당시 3살이었던 아들을 공사장 옆에서 놀게 했다가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날이었죠.

가난했던 부부는 당시 아들의 사진 한 장조차 가지고 있지 않아서, 실종 전단지를 만드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오른쪽 눈 아래에 작은 점이 있었고, 광둥어를 할 줄 안다는 사실 정도만으로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찾는 일은 불가능했던 거죠.

부부는 그렇게 몇 년을 절망 속에 살다 실종된 지 한참 후에야 경찰이 실종자 수색을 위한 DNA 샘플을 채취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소식을 접했고, 아들의 DNA가 남아있는 물건을 경찰 측에 전달했습니다.

그렇게 아들을 잃어버린 지 24년이 지난 지난 1월, 장씨 부부는 중국 션전시 경찰로부터 연락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성이 ‘웡’씨로 알려진 한 남성의 DNA가 오래 전 장씨 부부가 실종 신고했던 아들의 DNA와 일치한다는 연락이었죠.

경찰 조사 결과 장씨 부부의 아들인 장푸칭은 현재의 양부모에게 유괴돼 키워져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진짜 이름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유괴범이자 양부모에게 납치돼 20여 년을 자라온거죠.

장푸칭이 스스로가 유괴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24년 만에 자신을 낳아 준 친부모를 찾게 된 장푸칭은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매년 적어도 1만 명의 아이들이 유괴되거나 인신매매되고 있습니다. 이는 공식 집계일 뿐, 실제로 집계되지 않은 피해 아동을 포함하면 그 수는 10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정부 자료도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서는 DNA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실종 아동을 찾는 일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약 30년 전 유괴됐던 쓰촨성 출신의 남성이 자신의 진짜 가족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죠.

DNA 데이터베이스가 활발하게 이용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유괴와 인신매매로 더 이상 한 평생 고통속에 사는 아이들이 없어야 겠습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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