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간에는 한가족임을 증명하는 고유한 특징이 존재한다. 그 특징은 ‘긴 발가락, 갈색 머리카락’ 처럼 유전적인 이유로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재미있게 말하는 재주’처럼 가족이 함께 시간을 나누는 과정에서 갖춰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디즈니랜드가 집안의 내력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는 이들이 있다.
지난달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뉴스는 자손 대대로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 테마공원의 직원이 된 게를라흐 가족을 소개했다.
게를라흐 가족은 4세대에 걸쳐 19명의 구성원이 디즈니랜드에 직장을 얻었다. 첫 주자는 1995년 유원지가 문을 연 직후 그곳에서 일을 시작한 베랄 앨머다. 그녀는 은퇴하기 전까지 디즈니랜드에서 28년 넘게 근무했다.
그리고 앨머의 딸 린이 그 뒤를 이었으며 남편, 아이들 그리고 손주 모두 디즈니랜드에 직장을 얻었다. 디즈니랜드에 대한 가족들의 애정이 오랜 시간 쌓여 자손 대대로 이어지는 전통이 된 셈이다.
이들의 업무는 디즈니랜드의 대표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었다. 유원지 방문객들을 돕거나 특정 배역을 맡거나 놀이기구 탑승 시설에서 근무하며 디즈니랜드를 빛냈다.
지난 달 말 가족들은 특별한 가풍을 기념하기 위해 디즈니랜드에 모였다.
최근 가족 구성원 중 19번째로 디즈니랜드 직원이 된 미카일라는 “디즈니랜드 리조트에서 퍼레이드 연기자로 일한다. 집안의 전통을 계속 이을 수 있어 영광”이라며 “디즈니는 우리 가족에게 집 같은 곳이자 일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