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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호주 20대 남성, 중국인 5명에게 장기 기증한 사연

작성 2018.06.15 09:23 ㅣ 수정 2018.06.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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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인 5명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난 호주의 필립 핸콕


호주의 20대 청년이 고국이 아닌 지구 반대편에 떨어진 중국에서 장기기증을 통해 5명에게 새 삶을 선사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장기를 기증한 주인공은 올해 27살인 호주 출신의 필립 핸콕은 지난 몇 년간 중국 남서부 쓰촨성 시난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왔다.

누구보다도 중국과 중국 문화, 중국인을 사랑했던 이 청년은 고국과 떨어진 곳에서도 씩씩하게 생활해왔지만, 제1형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정신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핸콕은 혼수상태에 빠진 지 일주일 째 되는 날인 지난 달 9일 결국 세상을 떠났고,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생전 뜻에 따라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핸콕의 각막 2개와 간, 신장 2개, 심장과 폐 등의 장기 등을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재빨리 수혜자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나 먼 타국 땅에서 호주인의 장기와 조직이 맞는 중국인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그의 심장과 폐는 적합한 수혜자를 찾지 못했고, 그가 사망한 당일 다른 장기의 이식 수술이 이뤄졌다.

중국 내에서 외국인이 현지인에게 장기를 기증한 사례는 많지 않다. 쓰촨성 내에서는 최초이고, 중국을 통틀어서도 7번째에 불과하다.

핸콕의 신장을 받은 이는 올해 30세의 여성 환자와 40세의 남성 환자였다. 두 사람 모두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현재 회복중이다. 각막을 이식받은 환자들은 이미 병원을 떠나 집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영어 수업을 받았던 한 현지 학생은 “핸콕은 좋은 친구이자 음악적 재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서 “헤비메탈을 매우 좋아했으며 언제나 중국 전통문화에 큰 흥미를 보였다. 당뇨병을 앓고 있어서 여행을 다닐 때에도 먹는 것을 항상 조심해야 했지만, 그럼에도 건강을 유지했었다”고 회상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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