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오랑우탄 등 우리 인류와 가장 가까운 영장류가 심각한 멸종위기에 놓여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브룩스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전세계 영장류의 개체수가 급격히 줄고있어 만약 대책을 취하지 않으면 금세기가 끝나기 전 영원을 이별을 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구는 전세계 영장류 학자들의 조사와 UN, 세계은행 등의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그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하다. 먼저 인간을 제외한 현존하는 영장류는 총 439종으로 확인됐다. 이들 영장류들은 총 90개국에 살고있으나 이중 3분의 2는 단 4개국에 몰려있다. 브라질(23%), 마다가스카르(23%), 인도네시아(11%), 콩코민주공화국(8%)이 바로 그 나라.
문제는 이들 4개국에서의 영장류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로 이중 60%가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4개국 중 인도네시아와 마다가스카르가 가장 심각한데 연구팀은 각각 83%, 93%의 영장류가 멸종 위협을 받고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연구팀은 전세계 영장류종 94% 이상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도 확인했다.
이들 영장류가 멸종위기에 몰리는 이유는 역시나 '인간' 탓이다. 인도네시아를 예로들면 수마트라 섬과 보르네오 섬은 수많은 나무들로 가득한 삼림의 보고지만 동시에 세계적인 벌채 지역이다. 이곳을 기반으로 대대로 오랑우탄을 비롯한 수많은 영장류들이 살아왔지만 인간들의 무분별한 삼림 벌채로 그 서식지는 급격히 줄어들었다. 곧 인류의 '영토 확장'이 영장류들에게는 서식지 감소로 이어지는 셈으로 여기에 기후변화, 밀렵이나 밀거래도 빼놓을 수 없는 주범이다.
연구에 참여한 안나 네카리스 교수는 "만약 현 추세대로 간다면 금세기 말 브라질은 78%, 인도네시아는 72%, 마다가스카르는 62%의 영장류가 사라질 것"이라면서 "영장류와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전지구적인 캠페인을 시작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어 "일반인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등의 작은 노력으로도 영장류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