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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돌림에 죽어가던 뇌성마비 소녀가 다시 웃게 된 이유

작성 2018.06.25 14:45 ㅣ 수정 2018.06.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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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아 앳킨슨


뇌성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했던 소녀가 극심한 따돌림으로 극단적인 선택까지 해야 했던 어두운 과거를 털어놓았다.

영국 매체 리버풀 에코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에 사는 15살 소녀 리아 앳킨슨은 8살 때부터 목숨을 위협하는 극단적인 시도를 서슴지 않았다. 이후에는 술과 마약에 손을 대기까지 했고, 이 때문에 때때로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순간도 있었다.

10살도 채 되지 않았던 어린아이가 끔찍한 생각과 시도를 한 배경에는 따돌림이 있었다.

어린 시절 뇌성마비를 앓은 리아는 또래와 달리 거동이 불편했다.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 학교에 입학했을 때, 친구들의 놀림은 상상 이상으로 잔인했다. 놀림은 따돌림이 됐고, 따돌림은 학대로 이어졌다.

친구들은 눈앞에서 ‘의수’, ‘의족’ 등을 들먹이며 놀리고 괴롭혔고, 하교 후에는 SNS를 이용해 ‘다리를 부러뜨려야 한다’는 막말을 쏟아냈다. 전학을 3번이나 했지만 소용없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리아는 여러 차례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런 리아에게 다시 삶의 용기를 북돋아 준 것은 새롭게 옮긴 학교의 친구들로부터 받은 칭찬과 배려였다. 주위의 칭찬과 배려는 리아에게 긍정을 불어넣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리아는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여유로움까지 얻게 됐다.

리아는 “현재 학교의 동료 친구들에게 이보다 더 감사할 수 없다”면서 “나는 나 자신의 상태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됐고, 나처럼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장애 상태가 심하지 않기 때문에 운이 좋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장애와 그로 인한 따돌림 등 고통을 알고 있기에, 나와 같은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매우 아프다”면서 “그럼에도 자신의 상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으며,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 나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들은 무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현재 리아는 뇌성마비 환우들을 돕기 위한 기금 모금 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현지 대학과 어린이전문병원 등이 리아의 캠페인에 동참해 힘을 보탰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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