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러 해변에서 ‘유리 조약돌’ 훔쳐가는 中관광객 논란

작성 2018.07.23 11:44 ㅣ 수정 2018.12.11 18:0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자연은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지만 가끔 인간의 이기심이 아름다운 경관을 위협하곤 한다.


최근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행동을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시의 해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유리 조약돌’을 훔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20일 홍콩 일간 사우스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1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우수리 베이(Ussuri Bay)에서 형형색색의 유리 조약돌을 주워서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수리 베이는 과거 구소련 연방국가가 지역 도자기 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내다버리는 매립지였지만 태평양 연안의 파도가 그 잔해들을 둥글게 만들면서 ‘유리비치’라는 이름을 지닌 보석 해변이 됐다. 바다와 돌의 침식작용으로 매끈해진 유리 조약돌이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중국 총영사관은 “일부 여행사가 해당 해변에서 유리 조각돌을 가져갈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중국인 관광객과 여행사에게 경우에 맞는 행동을 해줄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해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매일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4-5대의 버스가 온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조약돌을 주워간다”면서 “해변에 ‘유리 조약돌을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 되어있다’는 문구가 있으나 러시아로만 적혀 있어 소용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북한의 국경 근처, 러시아의 극동지역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3만 명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트르부르크를 이어 3위를 차지했고, 방문객 수는 이전해와 비교해 2016년 상반기에 85%까지 증가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