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간을 꼬박 비디오게임에 몰두한 6살 소년에게서 원인 불명의 안면 경련 증상이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주(州)에 사는 네이선(6)은 지난달 24일 집에서 연이어 9시간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비디오 게임에 몰두했다.
이후 네이선은 얼굴에 끊임없이 경련이 일고, 눈 깜빡임이 멈추지 않는 등의 안면 경련 증상이 나타났다. 입을 다물지 못했고 입술이 계속 떨리는 증상도 이어졌다.
네이선의 부모는 아이를 곧장 병원에 데려갔고, CT 촬영결과 뇌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네이선의 안면 경련 증상은 일주일이 넘도록 이어졌고, 더 이상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보지 않아도 20~30분에 한 번씩 경련 증상이 나타났다.
네이선의 아버지는 “아들은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 매우 건강했다. 비디오게임을 하기 시작하자 손에서 놓지 않았고 결국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나는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현지 의료진은 일반적으로 안면 경련 증상은 뇌의 한 쪽 부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데, 네이선의 경우 뇌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다만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안면 경련 증상과 분명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네이선의 부모에게 아이가 스마트기기 및 비디오게임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네이선의 부모는 “당시 아들이 즐긴 것은 어린아이들이 자주하는 게임이었다. 그저 단순하고 컬러풀하며 폭력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은 이미 게임에 중독 돼 있었다”면서 “아들이 즐거워 하기에 별 다른 생각없이 게임을 즐기게 했지만 이런 일이 발생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아이가 다시는 스마트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