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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티베트 고원에 사는 뱀은 고산병 걸릴까? (연구)

작성 2018.08.07 17:10 ㅣ 수정 2018.11.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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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베트 고원에 사는 독사 ‘베일리 스네이크’
세계의 지붕으로 불리는 티베트 고원에서 서식하는 뱀은 고산병에 매우 강하며, 이것이 주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돌연변이 유전자 덕분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지구에서 가장 높은 해발 3500~4000m의 티베트 고원지대 및 인근 숲에 서식하는 베일리 스네이크(Bailey’s snake)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독을 가진 이 뱀이 강한 자외선에 노출 되거나 산소 농도가 낮은 환경 등 고산지대에서 만날 수 있는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진화 과정에서 발생한 유전자 돌연변이 때문이다.

특히 이 독사에게서는 산소가 희박해지면서 나타나는 고산병의 증상을 찾아볼 수 없었는데, 이는 EPAS1 유전자의 변형 덕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EPAS1 유전자는 헤모글로빈을 줄이고 산소 사용률을 높이는 데 관여하는 유전자로, 심장을 보호하고 혈액 내 산소 농도를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과거 연구에서는 3만~5만 년 전, 러시아와 중국, 몽골의 접경지역인 시베리아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발견된 고대 인류의 유골에서 EPAS1 유전자가 발견된 바 있다. 당시 연구진들은 고대 인류의 유전자가 현존하는 티베트인들에게까지 전해지면서, 티베트인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전달하는 능력을 지니게 됐다고 분석했다.

중국과학원 연구진은 티베트 고원에 사는 독사 베일리 스네이크와 인간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이 유전자가 있을 경우 체내 산소를 몸 곳곳으로 전달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 유전자를 이용해 고산병 치료제를 개발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과학원 리자탕 연구원은 “고산지대를 오르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고산병이 발견되는데, 이번 연구가 진전된다면 고산병 치료제를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지난달 31일자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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