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기는 남미] 국민영웅 멕시코 구조견, 상표권 분쟁 휘말린 이유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멕시코의 국민영웅 반열에 오른 구조견 '프리다'의 이름을 둘러싼 상표권 분쟁이 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멕시코에선 군의 허가 없이 '프리다'라는 이름을 상표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멕시코 트리부나 등 현지 언론은 "맥주업계의 상표로 등록될 뻔한 구조견의 이름 '프리다'를 해병이 극적으로 '구조'했다"며 최근 이같이 보도했다. 멕시코 해병대 소속인 프리다는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 구조견이다.

지난해 9월 멕시코에서 규모 8.1 강진이 발생했을 때 매몰된 주민 52명을 구조해 일약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면서 프리다 인형이 불티나게 팔리기도 했다.

분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멕시코의 맥주생산협회가 지적재산등록소에 '프리다'를 상표로 등록하겠다며 신청을 낸 것. 지진 발생 직후인 지난해 9월 말의 일이다.

출원서엔 맥주, 생수, 음료는 물론 신발과 의류까지 프리다 상표로 제작해 판매하겠다고 적혀 있었다.

재난 때 소중한 생명을 다수 구조한 구조견 프리다를 기념하는 게 목적이라고 했지만 구조견의 이름을 이용해 돈을 벌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해 보였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군은 맞불 출원을 냈다. 군은 지난해 10월2일 "구조견 이름 프리다의 사용권이 군에 있다"며 지적재산 등록을 출원했다.

군은 "프리다가 맥주생산협회의 상표로 등록된다면 구조견이 음주와 연결되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며 "이는 군의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고에 들어간 멕시코 지적재산등록소는 결국 군의 손을 들어줬다.



지적재산등록소는 "(비록 맥주생산협회가 먼저 상표 등록을 출원했지만) 프리다는 이미 멕시코 군의 상징이 되었다"며 "사용권은 군이 갖는 게 마땅하다"고 결정했다. 멕시코 군은 '상표'로 인정된 프리다를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반려동물 훈련 프로그램이나 이벤트, 문화 또는 교육적 목적으로 열리는 전시회 등에만 제한적으로 '프리다'를 사용하기로 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밴드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