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지방 산티아고델에스테로에 사는 한 남성이 우주인을 사유재산 공격 혐의로 고발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올해 73세인 고발인은 소 52마리를 키우고 있는 축산농민이다.
그는 경찰에 "우주인의 공격을 받아 소 10마리가 목숨을 잃었다"면서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농민이 이런 주장을 펴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농민이 사는 동네에선 최근 복수의 주민들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 UFO는 붉은 섬광을 내며 동네 상공에 여러 번 출현했다. 농민의 소들이 의문을 죽음을 당한 건 바로 이 날이다. 상태도 의문투성이였다.
죽은 소 가운데 4마리는 누군가 도려낸 듯 눈알이 빠져 있었다. 3마리는 생식기가 잘린 상태였다. 다른 소들도 혀 등 신체 일부가 절단된 상태로 죽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끔찍한 죽음을 당한 소들 주변엔 혈흔 자국이 없었다.
농민의 아들은 현직 수의사다. 죽은 소들의 상태를 살펴본 아들은 "레이저로 도려낸 게 아니라면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의학적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는 소견을 냈다고 한다.
경찰도 사건이 미스테리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신고를 받은 후 감식반이 현장에 출동, 의문사를 당한 소들을 확인했다"면서 "피를 흘린 자국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도 확인됐다. 경찰에 신고 되진 않았지만 최소한 2곳의 이웃 동네에서도 소들이 공격을 받아 죽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 소들 역시 신체 일부가 잘린 사체로 발견됐다.
아르헨티나 식약처(SENASA) 소속 수의사 카펠리니는 "평생 수의사로 일하고 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본다"면서 "죽은 소 모두 절단된 부분이 너무 깨끗해 과학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누에보디아리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