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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정의 TECH+] 산업용 금속 3D 프린터 시장 노리는 HP’HP 메탈 젯’ 공개

작성 2018.09.26 10:18 ㅣ 수정 2018.09.2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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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HP


3D 프린터는 21세기 제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복잡한 3차원 제품을 쉽고 간편하게 제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제품을 소량 생산하는 데 기존의 어떤 제조 방식보다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조업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기 위해서는 금속처럼 널리 사용되는 소재를 출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금속은 높은 온도에서 녹기 때문에 3D 프린터 기술을 적용하기 어려운 소재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최근 관련 기술의 발달로 금속 3D 프린터들이 하나씩 산업 현장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의 행보 역시 빨라지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2D 프린터 시장의 강자인 HP 역시 산업용 금속 3D 프린터 시장을 겨냥한 HP 메탈 젯(metal jet)을 선보였습니다. HP 메탈 젯은 고온의 스테인리스 입자를 고속 분사하는 여러 개의 프린터 노즐을 이용해서 매우 빠르게 금속 제품을 출력합니다.

프린터로 출력되는 각각의 입자의 크기는 가로 세로 2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mm), 높이 50-100㎛에 불과할 정도로 작습니다. HP 메탈 젯의 6개의 프린터 헤드는 이런 작은 금속 입자를 동시에 여러 개 쏟아내 금속 구조물을 빠르게 적층합니다. 남는 금속 재료를 제거하는 별도의 프린터 헤드가 있어 고해상도 금속 부품을 출력하면서도 깔끔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HP는 이 금속 3D 프린터가 2D 프린터 기준 1200dpi와 유사한 해상도로 금속 부품을 기존의 3D 프린터 대비 50배 빠른 속도로 출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력물의 크기는 최대 430 x 320 x 200mm이며 가격은 40만 달러 이하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물론 작은 금속 부품이라면 동시에 여러 개 출력도 가능하며 덕분에 제조 단가도 저렴합니다.

이 금속 3D 프린터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작고 복잡한 스테인리스 부품을 대량으로 저렴하게 생산해야 하는 제조업체입니다. 대표적인 부품은 일회용으로 쓰고 버리는 의료용 기구입니다. 예를 들어 내시경 시술에서 조직 검사 기구에 사용되는 금속 부품이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도 고객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크기와 모양으로 하나씩 제조해야 하는 부품이라면 기존의 제조 방식보다는 3D 프린터가 더 효과적입니다.

물론 모든 금속 부품을 3D 프린터로 출력할 수는 없고 사실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기존의 제조 방식으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던 복잡한 구조를 지닌 금속 부품이나 소규모 주문 제작 등 여러 분야에서 3D 프린터가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누가 강자가 될지는 판단하기 이르지만, 과거 2D 프린터 시장의 강자인 HP가 산업용 금속 3D 프린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식 같습니다. HP 메탈 젯은 빠르면 2019년 제조에 들어가 2020년 이후 시장에 공급될 계획입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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