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지난여름 동안 남다른 노력을 해온 청년이 있다. 그는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해바라기를 5m넘게 길러내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 받았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에식스 주 사우스 우드햄 페러스 마을에 사는 아리프 칸(30)의 사연을 소개했다.
사연에 따르면, 해바라기에 대한 칸의 사랑은 10살 때 처음 시작됐다. 그는 죽은 새를 추모하는 마음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심었고, 청소년기에 잠깐 흥미를 잃긴 했으나 약 12년 전부터 매년 똑같은 씨앗을 심으면서 해바라기 재배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올랐다.
칸은 올해 해바라기의 성장을 어렵게 만드는 한동안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집 뒤뜰에 무려 키가 18피트 4인치(약 5.6m)에 달하는 해바라기를 길렀다. 비닐 시트를 이용해 빛으로부터 보호했고, 하루에 한번 씩 꼭 물을 주었다. 그는 해바라기를 말라죽게 놔둘 수도 물을 과하게 줄 수도 없어 그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 노력했다.
칸이 말하는 해바라기 성장 비결은 두 가지. 토지에 비료로 주는 차 잎과 커피 찌꺼기, 줄기의 비틀림을 막는 비계(건축 공사 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임시 가설물)설치다.
그는 “해바라기들을 부드럽게 묶기 위해 대나무 대를 사용했고, 묶은 해바라기들을 제 위치에 고정시키려면 나만의 비계를 세워야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해바라기가 바람에 스스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다. 두 가지 비결은 해바라기가 굽거나 휘지 않고 곧게 자라도록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키운 해바라기들은 이제 씨앗을 수확할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그러나 너무 무거워서 해바라기를 아래로 내리려면 장정 세 명의 힘이 필요할 정도다.
칸은 “정원 근처로 난 길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큰 해바라기가 신기해서 사진을 찍는다. 실제로 해바라기를 보러 와서 할 말을 잃는 분들도 많다. 그들은 그저 감탄할 뿐”이라면서 “부모님도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 하신다”고 밝혔다.
사진=데일리메일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