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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개와 접촉,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 높아져 (연구)

작성 2018.10.08 15:44 ㅣ 수정 2018.10.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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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com


환자들의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테라피 도그’(Therapy Dog)가 어린이 환자들의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최대 6배나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테라피 도그는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동물이 아닌, 훈련을 거쳐 양로원이나 장애인 복지시설, 병원 등에 투입되는 치료견이다. 특히 어린이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줌으로서 치료를 돕는 역할을 하며, 국내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환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테라피 도그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이 2016~2017년 테라피 도그 4마리를 어린이 암 환자 45명과 13차례 이상 접촉시킨 뒤 박테리아 검사를 실시한 결과, 테라피 도그와의 접촉이 도리어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실험 전 어린이 암 환자들에게서는 슈퍼박테리아로 알려진 MRSA(항생제 내성 포도상 구균)가 전혀 없었지만, 목욕을 하지 않은 테라피 도그와 접촉한 경우 MRSA에 감염될 확률은 6배까지 높아졌다.

다만 항균 효과가 있는 샴푸로 목욕한 테라피 도그와 접촉한 후, MRSA에 양성반응을 보인 어린이 환자는 1명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테라피 도그와 접촉하는 어린이 환자뿐만 아니라, 집에서 반려견과 접촉하는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P)의 케이시 바튼 베흐라베시 박사는 “모피나 깃털로 뒤덮인 물건이나 반려동물은 세균을 옮겨 사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면서 “동물과 함께 지낼 경우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건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테라피 도그가 병원에 들어가기 전 항균효과가 있는 목욕을 마친다 해도, 여러 병실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다른 환자에게 세균을 전염시킬 수 있다”면서 “테라피 도그의 주인은 병원을 방문하기 전 반드시 항균효과가 있는 샴푸로 목욕을 시키고 5~10분에 한번 씩 표면 소독을 한다면 슈퍼박테리아 감염 위험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지난 5일 감염 분야 세계 최대 학술대회인 미국 감염질환학회(IDWeek 2018)에서 발표됐다.

사진=123rf.com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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