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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미래 위협하는 기후변화, 정신 건강까지 해친다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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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123rf.com



지구의 미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가 인류의 정신건강까지 해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연구진이 2002~2012년 미국인 약 200만 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정신 건강 데이터와 같은 기간 날씨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을수록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5일 이상 비가 내린 달은 그렇지 않은 달에 비해 정신 건강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2% 증가, 기온이 섭씨 30℃이상인 날은 그렇지 않은 날에 비해 0.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0.5%는 인구 규모에 비해 큰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미국에서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200만 명에 달하고 이로 인한 의료비 지출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평균기온이 1℃ 상승할 때 정신 건강 위험은 2% 증가했다.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했을 때에는 이러한 위험이 4%까지 증가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연구를 통해 저소득층 인구가 고소득 층 인구에 비해, 여성이 남성에 비해 날씨로 인한 정신 건강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는 과거에 실시된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것은 아니지만, 날씨와 정신 건강 사이에 확실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더욱 강조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명확한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수면장애가 생기고 기분이 나빠지며 인지능력이 낮아지는 증상들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위스콘신의과대학의 조나톤 파츠 교수는 CNN과 한 인터뷰에서 “기후변화와 정신 건강의 연관성과 관련해, 정부와 산업계가 다각도의 과학적 접근을 통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와 절망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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