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낭만 조선, 설레다 - 용인 한국민속촌

작성 2018.10.18 09:29 ㅣ 수정 2018.10.1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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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민속촌 내의 전통 혼례 장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혼례식 행사가 진행된다


“이놈, 거지놈 주제에 손님들 삥(?)을 뜯다니. 매우 쳐라. 광년아! 너두 같이 쳐라”

주말 오후가 되면 한국 민속촌 관아 앞마당에는 왁자지껄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사또가 거지를 붙잡아 심문(?)을 하면 거지는 마지못해 툴툴거리며 관람객들에게서 받은 과자나 잔돈을 던지고 도망간다. 그러면 다시 관람객들이 거지를 잡아 사또 앞에 데려다준다. 우스꽝스러운 심문은 또 시작되고 사람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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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민속촌 내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람객들의 재미를 더한다


한국 민속촌에서는 사또나 거지 이외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어 방문 재미를 더한다. 장사꾼, 화공, 주정뱅이, 광년이, 주모, 포졸들, 기생 자매, 흥부 둘째아들, 중매쟁이, 무사, 속촌아씨, 스파르타 군인, 이놈 아저씨, 관상가, 구미호 등등의 활약상은 유투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및 각종 SNS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들의 등장으로 먼지 켜켜이 쌓였을 듯한 민속촌이 단번에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70,80년대 역사 체험 장소에서 지금은 전통 종합테마파크로 제대로 자리 잡은 용인의 한국 민속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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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속촌 내의 공방. 이곳에서 만드는 물품들은 진짜 장인들이 만드는 것들이다


한국 민속촌은 진짜다. 집도 진짜, 사람들도 진짜, 하물며 직접 농기구를 만들고 농사도 직접 짓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한국 민속촌을 배경으로 사극이라도 촬영하는 날이면 배우나 스태프들의 고생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만한 세트장은 눈을 뜨고 찾으려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곳은 모든 것들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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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상 무예를 하는 여성 공연자. 재미있는 해설과 함께 신나는 마상 무예가 매일 펼쳐진다


한국 민속촌의 설립 배경은 이러하다. 1970년대 도시화 물결 속에서 전통 기와집들과 민가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에 노산 이은상 선생과 몇몇 문화계 인사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전국에 산재한 230여 채의 집들을 이곳에 모은 뒤 1974년 10월 3일 한국 민속촌을 개관하였다. 현재 한국민속촌의 총면적은 54만 5,490m2 이며 기와집이 132채, 초가집은 143채가 들어서 있다. 이 외에도 옹기 공방, 관아, 사극체험장, 양조장, 제주도 민가, 공연장 등도 아울러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이자 유일한 전통문화 테마파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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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례가 끝나고 신랑과 신부가 민속촌 안을 돌고 있다


한국민속촌의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문은 내삼문(內三門)으로 문 옆 돌탑에는 소원종이를 걸어두는 곳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국 민속촌 내의 각종 캐릭터들이 분주하게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장승 동산, 옹기 공방, 대장간, 양반가 혼례식장, 양조장, 물레방아, 선비집, 나룻배 선착장, 마상 무예 공연장, 줄타기 공연장 등등 반나절이 아니라 한나절 다녀도 다 돌아볼 엄두가 안 날 정도의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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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민속촌은 젊은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도 좋은 장소다


이중에서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 혼례 관람은 늘상 인기 최고의 이벤트여서 관람객들의 자리 잡기 경쟁도 대단하다. 이외에 먹거리장터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동동주를 비롯하여 민속촌 내에서 손수 지은 식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들도 한 가득이어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의 단체 방문지로 한국 민속촌은 으뜸인 곳이다.

<한국민속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원래 민속촌의 설립 목적이 전통 문화의 보존이기에 아직도 그 역할에 충실한 곳이다. 제대로 된 방문지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연인들

3. 가는 방법은?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 288-0000(031)

- 신논현역 5001-1 직행좌석, 강남역 1560 직행좌석, 종각옆 5500-1 직행좌석

- 수원역 37번, 10-5번, 죽전역 30번

4. 감탄하는 점은?

- 단순한 놀이 체험 공간이 아니라 전통이 제대로 숨쉬고 있는 역사 지구.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이면 인산인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체험, 각종 캐릭터들의 활약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 장터에는 경기 지방 특유의 맛을 간직한 음식들이 많다. 장터국밥, 순대국밥, 빈대떡, 동동주 등등.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koreanfolk.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에버랜드, 교통박물관,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전통 문화의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선의 재발견. 입장료는 홈페이지에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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