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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혼냈다는 이유로 교사 구금한 中 경찰간부 논란

작성 2018.10.22 15:39 ㅣ 수정 2018.10.2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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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을 함부로 악용해 자신의 딸 아이 교사를 구금한 경찰 부서장. (사진=AP)


중국의 경찰 부서장이 자신의 딸에게 벌을 준 교사를 구금했다가 결국 정직 처분을 받았다.


20일 중국 매체 더페이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요일 아침 8시 쯤, 후난성에 있는 위훙 초등학교에 경찰 한 무리가 나타났다. 경찰들은 교사 허씨(27)를 끌어내 경찰서로 데려갔고, 몇 시간 동안 가둬두었다가 결국 오후 3시가 되어서야 그녀를 풀어주었다.

그 전날 교사 허씨는 주저우현 경찰 부서장 자오씨의 딸이 지각을 하자 같은 반 친구들 앞에서 벌을 주었고, 그 일이 화근이 됐다.

경찰서에서 풀려난 허씨는 현지 SNS인 위챗에 “정당한 법적 절차 없이 경찰서로 연행된 후 곧장 취조실로 끌려갔다”며 이번 일을 ‘끔직한 경험’이었다고 묘사했다. 이어 “풀려났지만 이후로도 악몽에 시달렸고, 취조실의 모습이 뇌리에 박혀 떠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허씨는 “취조 과정 내내 감시를 당했다. 어느 누구도 마실 물이나 먹을 음식을 주지 않았다”면서 “그냥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쳤을 뿐인데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거죠? 제가 무슨 잘못을 했죠? 누가 경찰 부서장에게 그러한 힘을 주었나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교사 허씨의 발언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로도 알려지면서 대중의 분노를 촉발했다. 사람들은 “나중에 딸에게 성적을 짜게 줬다고 또 체포해가는 것 아니냐”, “부서장을 파면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경찰의 강압적인 행동과 권력 남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그녀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경찰 관계자는 “비난이 일자 해당 사건과 연루된 경찰 부서장에게는 정직 처분이 내려진 상태며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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