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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유방암 진단받은 남편과 아내…위기 극복 비결은?

작성 2018.10.22 15:54 ㅣ 수정 2018.10.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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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께 유방암 진단을 받고도 긍정을 잃지 않은 미국의 켄-제인 부부


미국 오하이오 주(州)에 사는 켄 그렘링(75)은 2017년 말 샤워를 하던 중 가슴에서 혹(덩어리)이 만져졌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 및 정밀검사 끝에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미국 암학회(ACS)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보고되는 여성 유방암 환자의 수는 한 해에 25만 명에 이르지만, 남성 유방암 환자는 2500명에 불과하다.

6개월 후, 켄은 남성인 자신이 유방암에 걸렸다는 사실만큼이나 충격적인 사실을 접했다. 아내인 제인(66)역시 유방 엑스레이 검사 도중 암이 발견된 것. 두 사람 모두 오른쪽 가슴에서 암세포가 발견됐다.

이때부터 부부는 함께 유방암과 싸우기 시작했다. 부동산중개업을 공동 운영하던 부부는 같은 요일에 같은 병원을 함께 찾아가 치료를 받았고,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두 사람은 수술도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같은 의사에게서 받았다. 남편 켄은 혹을 제거하는 수술을, 아내 제인은 암세포가 퍼져있는 오른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유방암에도 부부는 긍정을 잃지 않았다. 아내인 제인은 “남편과 47년간 결혼생활을 하면서 모든 것을 공유해왔는데, 이건 좀 과하다 싶었다”며 웃으며 말했고, 남편인 켄은 “내가 먼저 겪기 시작한 것들이 아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치료한 담당 의사는 “대다수의 남성들은 자신이 유방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 ‘남자인 내가 왜’ 라는 질문을 많이 한다. 여성들과 함께 유방암 치료실에 있는 것도 불편해 한다. 하지만 켄은 달랐다. 그는 자신의 유방암을 묵묵하게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다행히 두 사람 모두 유방암 초기였기 때문에 치료는 매우 순조로웠다”면서 “무엇보다도 두 사람이 유방암 투병에 대해 공유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것이 이들의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켄과 제인 부부는 향후 5년 간 함께 유방암 치료제를 복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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