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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우주] 가방만한 꼬마위성 월-E와 이브, 화성으로 가는 이유

작성 2018.10.23 14:08 ㅣ 수정 2018.10.23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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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에 도착한 쌍둥이 큐브샛(CubeSat) 마르코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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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일 마르코가 촬영한 화성 사진. 원안의 작은 점이 화성이다. 출처=NASA/JPL-Caltech


서류가방만한 꼬마 인공위성이 목적지인 화성의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했다.

2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쌍둥이 큐브샛(CubeSat)인 마르코-B(MarCO-B)가 목적지인 화성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진은 지난 3일 마르코-B가 화성과 1280만㎞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것으로 멀리 점으로 보이는 것이 바로 화성이다. 화성의 생생한 모습을 사진으로 전하는 NASA가 이렇게 '작은 점' 사진을 공개하는 이유는 있다.

지난 5월 NASA는 아틀라스 V 로켓에 화성착륙선인 인사이트(InSight)를 실어 발사했다. 인사이트는 사상 최초로 화성의 지진 활동 및 지열을 확인할 수 있는 관측 장비가 탑재돼있는 탐사선으로 향후 화성의 내부 비밀을 풀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인사이트 내부에 36.6x24.3x11.8cm 정도의 작은 큐브샛 2대가 실려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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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테나와 태양 전지판을 펼친 상태에서 마르코(MarCO)를 테스트하는 JPL의 엔지니어


이 큐브샛의 이름은 각각 마르코-A와 마르코-B로, NASA 연구자들이 부르는 별칭은 인기 애니메이션에서 따온 이브(EVE)와 월-E(Wall-E)다. NASA가 이렇게 작은 큐브샛을 화성에 보낸 이유는 한마디로 '돈'과 관계가 있다.

지구와 화성은 자전과 먼 거리 때문에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주고받기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지구처럼 화성에도 여러 대의 인공위성을 띄우면 간단하지만 우리 돈으로 대당 5000억 원 이상이나 드는 막대한 비용이 발목을 잡는다. 현재 NASA는 화성궤도를 도는 화성정찰위성(MRO)이 이 역할을 하지만 한 대에 불과하고 고장나면 대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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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을 향해 날아가는 쌍둥이 마르코 상상도


이번에 마르코-A와 B는 인사이트가 화성 지표로 하강하는 과정의 정보를 MRO로 보내고, MRO는 이를 다시 지구로 중계할 예정이다.
큐브셋은 이미 지구 궤도에서는 여러 차례 그 성능이 입증됐는데 만약 이번에 화성에서도 안정적으로 통신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된다면 비용은 획기적으로 준다. 마르코의 제작 비용은 발사 비용까지 합쳐도 우리 돈으로 수억 원에 불과하다.

당초 큐브샛은 학생들에게 위성에 관해 교육하기 위해 개발됐으나 현재는 선박의 항로부터 기후 변화에 이르는 각종 자료를 수집해 제공하는 중요한 우주기술로 자리를 잡았다. 마르코와 화성착륙선 인사이트의 화성 도착 예정 시간은 오는 11월 말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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