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중국판 양진호?…직원들에 소변, 바퀴벌레 먹게 한 관리자

작성 2018.11.06 11:17 ㅣ 수정 2018.11.2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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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이 코를 막고 종이컵에 든 노란색 액체를 마시고 있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회사의 전 직원을 폭행하고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중국에서도 만만치 않은 한 회사의 갑질 행각이 포착됐다.

5일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북부 쭌이현에 있는 주택 개·보수 전문 회사의 관리자 3명이 판매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줌이나 벌레를 먹도록 강요하고, 이들을 벨트로 때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주 이 회사의 한 직원이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 “직원들이 지나친 처벌을 받았다”는 주장의 글을 올리면서 세 관리자의 만행은 밝혀졌다. ‘할당 목표치를 달성 못해 강제로 오줌을 마신 직원들’이라는 게시 글은 54만 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 게시물에 올라온 영상에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방 한가운데 웃통을 벗고 서 있는 남성과 그를 벨트로 채찍질하는 다른 남성의 모습이 등장했다. 또 컵 속에 들어있는 노란색 액체를 마시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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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있는 남성을 향해 벨트를 든 관리자.
현지 뉴스 매체는 회사가 세워놓은 판매 목표량을 채우지 못할 경우 다양한 처벌을 내리겠다며 직원을 위협하는 관리자들의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이달 말까지 판매 목표량을 충족하지 못하면 바퀴벌레 3마리를 먹어야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 밖에 식초 또는 화장실 물 마시기, 길거리에서 콘돔과 생리대 판매하기, 머리 삭발 등의 처벌 조항이 있었다.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네티즌들이 직원들이 회사를 때려치우지 않는 이유를 궁금해 하자, 중국 동영상 사이트 피어비디오는 “직원들은 회사로부터 두 달 치 월급까지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며 “회사는 오히려 직원들에게 회사를 그만두면 퇴직금을 삭감하겠다며 협박했다”고 전했다.

쭌이현 경찰은 “회사 관리자 중 2명은 오는 10일,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5일간 수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면서 노동 불안이 심화되고 직원들 학대에 관한 보도가 더욱 일상화되고 있다. 그러나 독자적인 노조 결성과 노동조합, 노동자들의 파업은 중국에서 금지된다. 지난 8월 한 용접기계 업체가 노조를 결성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사진=미아오파이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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