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플라스틱 삼킨 바닷가재…인간이 버린 쓰레기, 결국 식탁까지

작성 2018.11.08 13:43 ㅣ 수정 2018.11.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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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해안에서 잡힌 바닷가재(랍스터)의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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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해안에서 잡힌 바닷가재(랍스터)의 뱃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


요리하기 위해 산 바닷가재의 뱃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됐다. 인간이 무차별적으로 버린 플라스틱 쓰레기가 돌고 돌아 다시 인간의 식탁에 올라온 것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해물요리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셰프 클라우디아 에스코바는 최근 자신이 직접 구매한 바닷가재의 뱃속에서 주황색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

본체에서 깨져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이 플라스틱은 두께가 상당했지만, 바닷가재의 내장 및 다른 요리 재료와 섞이면 자칫하면 먹는 사람이 그대로 삼킬 위험이 컸다.

에스코바 셰프에 따르면 해당 바닷가재는 영국 남부 포츠머스 인근의 포스만(灣)에서 잡힌 뒤 인근 어시장을 통해 구입한 것이었다.

에스코바 셰프는 “바닷가재를 요리하기 위해 배를 열었을 때, 주황색 조각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바닷가재가 통째로 삼킨 홍합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자세히 봤을 때 플라스틱이라는 것을 알았고,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광경이어서 매우 놀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문제의 플라스틱 조각을 살핀 현지의 해양 전문가는 “가스 배관에 쓰이는 부품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영국 해양이 플라스틱 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해양보호단체 ‘블루 플래닛 소사이어티’의 대표인 존 허스튼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플랑크톤부터 고래까지 플라스틱을 삼키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바닷가재가 이를 먹고 식탁까지 올라온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해양 먹이사슬 내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닿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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