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죽은 시인의 사회를 찾아서 - 서울교육박물관

작성 2018.11.15 09:24 ㅣ 수정 2018.11.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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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독도서관 입구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은 1995년에 개관하였다
“그냥 모르는 문제가 없었어요.”

1999학년도 수능에서 만점자가 드디어 등장한다. 서울 한성과학고 3학년 오승은 양(당시 18세)이 400점 만점을 받았다. 1968년 예비고사가 도입된 후 처음이었다. 만점 비결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수능 만점자만이 대답할 수 있는 역대급 답변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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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1300여 점이 넘는 교육 관련 사료들이 현재 전시중이다
올해도 수능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9학년도 입시 시즌은 시작되었다. 이번 수능 응시생은 총 59만 4924명으로 이중 현 고3 학생들은 소위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불리는 학생들이다. 따라서 이번 2019학년도 수능은 밀레니엄 베이비들이 치르는 첫 대학 입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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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육박물관 내부에는 과거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물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사실 대한민국에서의 대학 입시는 신분 상승과 계층 이동의 수단으로 줄곧 인식되어 왔다. 더구나 예전 7,80년대 경제개발 시기 이후에는 이런 믿음이 더욱더 공고해져서 대학과 학과의 선택이 곧 삶의 선택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이러한 시절을 온몸으로 갈아 내고 버텨낸 세대인 지금의 대한민국 부모님들에게 자녀의 대학 입시 결과는 곧 자녀가 앞으로 살아갈 운명 그 자체인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입시 교육과 관련된 정부 정책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관심속에서도 살얼음판을 걸어야만 했다. 지금도 수능이니, 학종이니 하는 대학 입시와 관련된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리도 치열한 우리나라 입시 교육이 걸어온 길을 한 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정독도서관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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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교육박물관에는 예전 교실의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해 놓은 전시실이 있다
서울교육박물관은 정독도서관 입구에 위치한다. 나이 지긋한 서울 토박이들에게 정독 도서관의 의미는 남다르다. 왜냐하면 바로 우리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많이 거쳐간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예전 붉은 흙이 많다 하여 홍현(紅峴)이라고도 불리운 이곳은 겸재 정선이 인앙제색도를 바라본 자리이기도 하고, 조선의 개화세력이었던 김오균, 서재필의 집터가 있던 땅이기도 하였다.

여하튼 이 터에 있던 경기고등학교가 1976년에 강남으로 이전하고 이듬해 1977년에 정독도서관이 만들어 진다. 바로 정독도서관의 건물 중 역사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한 동(棟)을 1995년 6월 15일에 서울교육사료관 개관하였다. 이후 2011년 2월에는 서울교육박물관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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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 서울 시내 주요 고등학교의 교복 및 학교 배지 등이 잘 전시되어 있다
현재 서울교육박물관에 보유된 교육 관련 자료는 총 13,540점이며 이 중 1,309점이 전시중이다. 130여 평의 전시장은 상설전시실과 특별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삼국시대부터 오늘에 이르는 우리나라 교육의 발전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교육제도, 교육과정, 교육기관, 교육활동 등에 관한 각종 도표, 사진, 유물 등이 시대별로 잘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교육과정기 전시실'에는 철수와 영희 그리고 바둑이가 주인공이었던 콩나물교실, 검은 교복에 하얀 칼라를 다시 한 번 살펴보아야 했던 교문 앞, 얼룩무늬 교련복의 고등학생들이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옆자리에 오늘의 학생들이 컴퓨터와 함께 공부하고 있는 모습들이 생생하게 꾸며져 있다.

또한 이 곳에서는 관람객들이 7차에 걸쳐 개정된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그에 따라 바뀌는 입시 교육의 전 과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어 지난 40여 년간의 우리나라 입시의 변화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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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시절의 조선어 독본 책이 원본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서울교육박물관에는 서울시내 옛 고등학교 교복, 배지, 가방, 무시험 추첨기, 교과서, 풍금 등 오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물품들도 많이 전시되어 있다.

<서울교육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방문지야?

- 삼청동을 방문한다면 한 번은 가 볼만하다.

2. 누구와 함께?

- 부모님이나 어린 자녀와 함께, 연인들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 정독도서관 입구.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도보로 10분

4. 감탄하는 점은?

- 서울 시내 고등학교의 여러 역사들. 삼청동 내에서 조용한 시간.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복잡한 주변 거리와 달리 한산하다.

6. 꼭 봐야할 전시물은?

- 무시험 추첨기, 고등학교 배지, 교복, 교과서 등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여유를 가지고 돌아보아도 20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edumuseum.sen.go.kr/edumuseum/index.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삼청동길, 경복궁, 북촌, 인사동 등등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정독도서관 내에 위치한 서울교육박물관은 교육전문박물관으로 사료들이 훌륭하다. 정독도서관 내의 정원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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