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中 유기견, 시민 73명 무차별 공격 피해자 속출

작성 2018.11.17 17:36 ㅣ 수정 2019.02.2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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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길거리를 떠돌던 유기견이 73명의 시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6~17일 양일동안 원저우(溫州) 시내를 떠돌던 유기견에 의해 시민들이 무차별 공격을 받았다. 문제의 유기견은 불과 하루 사이에 73명의 피해자들의 팔과 다리 등의 신체에 상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건을 조사한 지역 공안국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이들 가운데는 만 2세 유아부터 71세 노인까지 다수의 피해 사례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안국 조사에 따르면 지난 16일 12시 50분 첫 피해 사례가 접수, 이후 17일 오전 11시 30분까지 추가적으로 총 73명에 달하는 이들이 문제의 유기견에 공격 당한 사실이 확인됐다. 피해자 발생 직후 사건 발생 지역에 출동한 공안 3인은 해당 유기견을 직접 포획하는데 실패, 전문 유기견 포획 업체를 수소문한 끝에 도심 외곽의 농장 인근에서 유기견 1마리를 포획했다.

다만 포획 과정 중에 포위망을 뚫고 도주하는 유기견을 잡기 위해 업체 직원이 가벼운 찰과상을 입는 등의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문제는 피해 사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공안국은 지역 cctv에 등장하는 문제의 유기견 외에도 다수의 유기견이 도심을 배회하는 것을 확인,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포획 작업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공안국 관계자는 “도심을 배회하는 유기견의 경우 그 성질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서 “퇴근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도로변에서 행인을 향해 돌진하는 등의 돌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오후 3시까지 파악된 피해자의 수는 총 73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는 팔, 다리 등의 신체를 물린 상태다. 또 피해자 가운데 17명은 피해 상태가 심각, 인근 인민병원에 입원 치료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부상을 입은 제 모 씨는 “어제 오전부터 줄곧 인터넷 신문에 보도된 내용을 통해 미친 유기견이 많은 사람들을 물거나 공격하는 등의 소식을 알았다”면서도 “유난히 주의를 기울였지만 퇴근 길에서 마주친 난폭한 개의 공격을 피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출을 고려하는 시민들은 물론 어린 자녀를 양육 중인 가족들은 반드시 유기견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피해자 린 모 씨도 “지난 밤 6시 15분쯤 택배 상자를 옮기려고 집 밖을 나선 길에 공격을 받았다”면서 “골목을 지나는 중에 갑자기 나타난 커다란 개 한 마리가 난동을 부리며 왼쪽 팔꿈치 부분을 물어 뜯었다. 치료를 받기 위해 인근 병원을 찾았을 때 이미 7~8명의 부상자가 치료 중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지난 16일 오전 만 2세 유아와 초등학생 2명 등이 공격 받았으며, 피해를 입은 이들은 현재 인민 병원에서 치료 중으로 확인됐다. 한편, 원저우시 일대는 중국에서도 유독 유기견에 의한 공격으로 피해를 입는 사례가 빈번한 지역으로 꼽힌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 집계에 따르면 2018년 1~8월까지 원저우 시내에서 발생한 유기견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총 5만 6336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7년 같은 동기 대비 약 22.62% 증가한 수치다. 또 이들 피해 사례 가운데 약 40%는 유기견 공격에 의한 출혈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올해 원저우 시 일대에서 유기견의 공격을 받고 2명의 시민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각각 유기견에 물린 뒤 11일 만에 광견병 미접종에 의한 추가 감염으로 사망, 또 다른 사망자 역시 6개월 만에 사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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