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동(广东)에 살고 있는 궈(郭) 씨는 한 번도 사우나 같은 대중탕을 가본 적이 없다. 더운 날씨 탓에 중국 남방 지역에는 사우나를 찾아보기 힘든 까닭이다. 그런 그가 최근 장쑤(江苏)성 난통(南通)을 방문했다가 처음으로 사우나를 찾았다.
사우나 안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목욕 중이었고, 그에게는 이 광경이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이었다. 결국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진 그는 욕실 안 광경을 휴대폰에 담았다.
주변 사람들은 그가 전화 통화 중일 거라 여겨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을 찍는 ‘찰칵’ 소리에 놀란 한 남성은 그가 사진 촬영 중임을 알아챘다.
화가 난 이 남성은 궈 씨의 휴대폰을 빼앗고 호통을 쳤다. 궈 씨는 “동영상을 모두 삭제했다”고 주장했지만, 욕실에 있던 남성들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자세히 살펴본 그의 휴대폰에는 여전히 목욕 중인 남성들의 동영상이 보관돼 있었다. 결국 손님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출동한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처음 사우나를 갔는데 그 광경이 너무나 신기해서 친구들에게 자랑하려고 동영상을 촬영했다”면서 “악의는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남방 지역 사람들에게는 이런 광경이 너무 신기했을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그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해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고 벌금 500위안의 처벌을 내렸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