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5살 소녀 노예로 구입해 햇빛에 말려 죽인 독일 여성, 전범죄 기소

작성 2018.12.29 13:49 ㅣ 수정 2018.12.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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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체포된 독일 여성이 노예로 구입한 5살 소녀를 잔혹하게 학대한 끝에 죽게 만든 혐의로 기소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이 여성은 무기징역 형을 받게 된다.

전날 독일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예니퍼 W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27세 여성은 2015년 당시 IS가 점령하고 있던 이라크 북부 도시 모술에서 포로로 잡힌 5살 소녀를 남편과 함께 노예로 구입했다. 아이가 병이 들고 이불에 오줌을 싸자 예니퍼의 남편은 아이를 사슬로 묶어 집밖에 내놨고, 아이는 결국 뜨거운 태양볕 아래서 수분 부족으로 사망했다.

검찰은 “예니퍼는 남편이 아이를 학대하도록 내버려뒀고,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예니퍼에게 전범죄, 살인죄, 무기범죄의 혐의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예니퍼는 2014년 8월 독일을 떠나 터키, 시리아를 거쳐 이라크에 도착한 뒤 IS에 가담했다. IS 자경단의 풍기단속반에 소속된 예니퍼는 IS에 점령됐던 모술과 팔루자 등의 도시를 순찰하는 일을 맡았다. 그의 업무는 주로 IS가 세운 규율대로 여성의 행동을 단속하고 정해진 복장을 갖추도록 요구하는 일이었다. 이 업무를 위해 예니퍼는 돌격소총, 권총, 폭탄조끼 등의 무기도 지급받았다.


소녀가 죽고 몇달 뒤인 2016년 1월 예니퍼는 터키 앙카라의 독일 대사관으로 가서 신분 세탁을 시도했으나 터키 보안당국에 붙잡혀 독일로 인도됐다. 당시 범행 증거가 부족했기 때문에 독일 정부는 예니퍼를 니더작센 주의 고향으로 돌려보냈으나, 그는 지난 6월 다시 시리아로 출국하려다가 독일 경찰에 체포됐다.

IS는 점령지의 남성을 모두 죽이고 여성은 노예로 삼는 비인도적 행위로 악명이 높다. 어린아이에겐 허드렛일을 시키고 10대 이상의 여성은 성노예로 삼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IS가 노예로 삼은 포로는 최소 2000여 명에 달한다.

이기준 통신원 forideal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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