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돼지 도살장에 몰려들어 ‘평화적인 농성’을 펼치는 동물보호활동가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LA타임스 등 미국 현지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6일까지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 입구에는 50명에서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로 매일 북적였다.
이들은 전국 각지에서 온 동물보호단체 회원 또는 개인 동물보호활동가들로, 도축되기 직전의 돼지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이들과 짧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은 돼지들을 운송하는 트럭의 작은 구멍으로 마실 물을 넣어주거나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며 도살장에 들어가기 직전의 돼지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캠페인을 이끈 동물보호활동가 마야 벤퍼래스는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친철하고 침착한 자세로 돼지들을 대하라고 말했다. 이러한 태도를 통해 돼지들이 에너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을 앞둔) 돼지 앞에서 너무 슬픈 모습은 보이지 말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연합네트워크그룹의 엘렌 덴트는 “도살장에 끌려온 돼지들은 일평생을 창고같은 곳에서 자랐으며 아마도 보살핌이라는 것을 단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마지막 직전에 그들에게 주는 물 한 모금이 그들이 경험하는 유일한 사랑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참석자인 안젤리아 곤잘레스는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그들의 음식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슬픈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이 마지막을 앞둔 돼지들을 위로하기 위해 모인 장소는 미국의 농수산물 가공업체인 ‘파머존’의 도살장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머존은 가공식품 제조를 위해 하루 평균 돼지 7000마리를 도살하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