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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중국] 중국판 ‘화장실 대혁명’…칸막이 설치·환기시설 등 개조

작성 2019.03.15 09:50 ㅣ 수정 2019.04.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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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중심가 공중 화장실 500여 곳이 현대식 디자인으로 개조가 완료됐다. 천안문과 자금성을 일대로 한 시청취(西城区)일대에 최신식 에어컨과 환기설비, 칸막이 등이 구축됐다고 현지 유력언론 신징바오(新京报)는 14일 보도했다. 이 같은 대대적인 화장실 개조 움직임은 중국 중앙 정부가 추진하는 ‘화장실 혁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베이징 시 관리위원회 총 책임자 주 씨는 “일각에서 꾸준하게 지적됐던 중국 공중화장실의 고약한 악취 문제, 칸막이 시설 부재로 인한 개인 사생활 보호 불가능 문제 등이 한 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매년 장마철 반복됐던 하수 역류 문제를 해결,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매년 12~1월 최대 영하 10도 이하로 낮아지는 베이징 겨울철 날씨에 대비, 최신 난방 시설을 각 화장실 천장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공중 화장실 입구에는 장애우를 위한 전용 오르막 시설과 손잡이 등이 추가로 설치됐다. 또, 영유아, 아동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아동용 소형 수세식 변기 시설도 확충됐다.

시청구 환경위생위원회센터 창융치 과장은 “개축 공사를 통해 과거 푸세식 화장실 형태를 100% 수세식 시설로 변경했다”면서 “빠르면 올 상반기까지 베이징 중심가의 724곳 공중 화장실에 대해 추가 리모델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정부가 추진 중인 ‘화장실 혁명’ 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화장실 ㎡당 약 8000위안(약 15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지금껏 칸막이 부재로 인한 이용자들의 불편 호소 문제와 환기 시설 부재 문제 등을 우선적으로 해결해오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시 중심가에 소재한 상당수 공중 화장실의 경우 지난 1950~1970년 건설됐다는 점에서 공간적으로 매우 협소한 시설물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협소한 공간 문제로 인해 이용자 각 개인이 사용하는 화장실마다 칸막이 시설을 추가로 확충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고 있었기 때문. 이에 대해 시청구 환위회 창 과장은 ”베이징에 소재한 공중 화장실의 수는 약 1만 9008곳에 달한다”면서 “이는 전 세계 대도시 어느 곳과 견주어도 가장 많은 수의 공중 화장실을 보유, 운영하는 곳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베이징 도심 거리를 걷다 보면 약 300~500미터 마다 공중 화장실이 소재해 있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여행자는 물론 이 일대 주민 누구나 도보로 3분 이내의 거리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라고 했다. 한편, 시 정부는 지난 2017년부터 일명 ‘화장실 혁명’으로 불리는 공중 화장실 개조 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해 왔다.


같은 해 시 정부는 ‘공중화장실 혁명 실시 및 서비스 품질 향상 사업 방안’을 일반에 공고, 여성 전용 화장실과 환기 시스템을 갖춘 현대식 화장실 확충, 스마트 온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연중 평균 18도 이내의 쾌적한 환경 구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시청취 환위회 창 과장은 “화장실 혁명 사업은 완료까지 매우 긴 과정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매년 시 정부는 이를 위해 수 백만 위안의 자금을 투입, 공중화장실의 환경을 개조해오고 있다. 겨울에 춥지 않고 여름에 무덥지 않은 쾌적한 환경의 화장실 혁명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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