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부부싸움한 60살 남편, 발코니로 부인 던져 살해

작성 2019.03.18 13:44 ㅣ 수정 2019.03.18 13:4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페미사이드사건이 또 발생했다. 해마다 수백 명 피해자가 발생하면서 사회적 반성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는 날로 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경찰이 부인을 발코니에서 집어던져 살해한 혐의로 60살 남자 루벤 미뇨를 긴급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남자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엔세나다라는 도시에 살고 있다.

17일 오전 남자는 부인 로사 곤살레스(54)와 심한 부부싸움을 했다. 격렬한 부부싸움을 벌이다 화를 참지 못한 남자는 부인을 주택 3층 발코니까지 끌고 아래로 던져버렸다.

길에 떨어진 부인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남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시신을 보고 911에 신고한 건 행인들이었다.

출동한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현장이 한바탕 시끄러워지자 뒤늦게 남자는 경찰을 만났다. 남자는 "부부싸움을 했다. 화를 참지 못한 부인이 스스로 발코니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인이 집을 나가겠다고 했다. 그 뒤로 쿵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부인이 투신한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그의 진술을 그대로 믿고 사건을 자살로 처리하려 했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여자의 몸에서 나온 폭행의 흔적이 결정적 증거였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부인의 팔 등에는 방어를 하다 난 상처가 남아 있었다. 누군가 목을 힘껏 잡은 자국도 선명했다.

관계자는 "감식을 하지 않아도 (남편을 용의자로) 확신할 수 있을 정도로 시신에 남은 흔적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남자를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아르헨티나는 최근 페미사이드사건이 급증,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 아르헨티나 의회에 보고된 한 민간단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아르헨티나에선 페미사이드사건으로 여성 273명이 목숨을 잃었다. 32시간마다 1명꼴로 페미사이드 희생자가 발생한 셈이다.

페미사이드 피해자의 68%는 18살 이하였다. 페미사이드로 졸지에 엄마를 잃고 홀로 남겨진 자식은 339명이었다.

사진=부에노스 아이레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女26명 살해하고 돼지먹이로 준 ‘최악의 연쇄 살인마’, 가
  • “다른 놈 만났지?”…아내 참수한 뒤 시신 일부 들고 돌아다
  • 신화 속 ‘용’ 실존?…2억 4000만년 전 ‘똑 닮은’ 화
  • 사방에 널린 시신들…사령관 방문 기다리던 러軍 65명, 한꺼
  • 우크라 조종사, F-16 전투기에 “아이폰 같다” 평가…이유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러,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알고보니 ‘종이 호랑이’?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