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5세 아동 아파트서 추락사…같은 시간 성인 3명 집에

작성 2019.03.25 16:13 ㅣ 수정 2019.04.1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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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저장성(浙江) 항저우(杭州)의 고층 아파트에서 5세 아동이 추락,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3일 오전 9시 40분 항저우 시내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 사는 장 씨는 베란다 밖에서 들리는 추락 소리를 듣고 확인한 결과 4~5세 무렵의 아동이 추락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당시 장 씨가 확인한 사고 현장의 아동은 인근에 거주하는 리 씨 부부의 아들로 발견자 장 씨와 경비원 순 씨는 사고 아동과 함께 즉시 대형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4시 30분경, 장 씨는 구조한 아동이 추락사했다는 부고를 관할 공안국 관계자로부터 연락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장 조사를 했던 담당 공안국 관계자에 따르면 추락사 한 아동은 올해 5세의 유치원생으로 사고 발생 당시 집 안에는 평소 그를 돌봐 주는 보모 1명, 도우미 1명, 그의 할머니 등 성인 3명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사고 당시 성인 3명이 동거 중이었지만 5세 아동의 추락사조차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확인된 바에 따르면, 사망한 아동의 친모는 평소 상하이에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주말에만 집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평소 함께 거주했던 친부는 유명 IT 회사에서 근무하는 탓에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출근, 저녁 10시 이후에 퇴근하는 등 사망한 아동을 돌보는 일은 전적으로 보모와 그의 할머니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19층 아래로 추락한 아동이 피해 직후 인근 주민에 의해 구조되기까지 가족들은 그의 사고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해당 아동이 추락, 사망까지 이르는 동안에도 상하이에 거주했던 그의 친모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배가 시키고 있는 분위기다.

현지 유력 언론은 사망한 아동의 추락 사건에 대해, "부모와 긴 시간 동안 떨어져 지내는 아동의 경우 일종의 분리 불안 현상을 겪는다"면서 "학령 전 아동의 경우 부모와 헤어질 때 초조한 감정을 느끼며 심각한 경우 아동 불안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때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 베란다 창틀이나 창문 등을 기어올라가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현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아동을 돌보는 가정에서는 평소 베란다와 창틀 등의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베란다 창틀의 높이는 최소 1미터 10cm이상으로 건축, 안전틀이 낡고 헐거워지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점검, 보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5년 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2~16세 미성년자의 추락사는 약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유력 언론 상하이러셴(上海热线)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2018년까지 중국 전역에서 약 50여명의 아동이 추락사, 이 가운데 남아 37명, 여아 1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7세 아동의 추락사가 21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8~10세 9건, 2~4세 8건, 14~16세 5건 등이 뒤를 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추락사가 있었던 상당수 사건의 시간대가 맞벌이 부모가 출근, 퇴근 전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했던 아파트 층수는 4층이 1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2층 10건, 5층 6건, 6~10층 10건 등으로 비교적 저층 아파트에서의 추락사가 잦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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