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자전거 타고 물 훔치고…조롱거리 된 中 국제 마라톤

작성 2019.03.29 17:00 ㅣ 수정 2019.04.1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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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열풍이 불고있는 중국에서 또다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지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주 장쑤성에서 열린 쉬저우 국제마라톤이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부끄러운 행동들로 얼룩졌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경제 성장으로 인한 늘어난 중산층으로 마라톤이 큰 인기를 얻고있다. 관광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상당해 각 지방 정부마다 마라톤 대회를 유치 중으로 특히 오는 2020년에는 참가자도 1000만명에 달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문제는 늘어나는 마라톤 인구와 달리 아직 참가자들과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이번 대회에서 현지 네티즌의 가장 큰 비판을 받은 사건은 '맹'이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여성 참가자가 버젓이 자전거를 타고 마라톤 코스를 달린 것이다. 이에 주최 측은 여러차례 자전거에서 내릴 것을 지시했으나 이 여성 참가자는 끝까지 코스를 완주해 5시간 38분 36초에 결승선을 넘었다. 황당한 일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선수와 일반 참가자들을 위해 각 코스에 마련된 물과 바나나 심지어 의자와 테이블 등을 구경하던 시민들이 훔치기까지 한 것.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에는 시민 의식을 비판하는 글들이 줄을 이었다. 네티즌들은 "정말로 수치스럽고 창피한 일이 벌어졌다"면서 자국인들의 시민 의식을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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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가운데 숲을 가로질러 건너는 장면.
한편 중국 마라톤대회에서의 이같은 사건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선전에서 열린 하프마라톤 대회에서는 참가자 258명이 정해진 코스가 아닌 숲을 가로질러 지름길로 달리다 적발됐다. 또 같은 달 쑤저우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서는 한 자원봉사자가 1등으로 달리던 중국 선수에게 국기를 건네려다 접전을 벌이던 에티오피아 선수에게 우승을 내주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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