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남미

[여기는 남미] SNS로 자랑질하다가…비리 공무원 아빠 잡은 딸

작성 2019.04.05 09:29 ㅣ 수정 2019.04.05 10:15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항구세관에 근무하면서 상습적으로 뒷돈을 받은 콜롬비아의 세관공무원이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비리를 세상에 널리 알린 건 호화로운 유학생활을 하면서 돈 자랑을 일삼은 철부지 딸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검찰은 부엔아벤투라의 세관장 오마르 암부일라를 비리 혐의로 최근 검거했다.

관계자는 "암부일라가 법인을 설립, 뇌물로 받은 돈을 해외로 빼돌린 사실까지 확인됐다"며 "조사를 통해 그의 비리가 낱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건 1년 전이다. 콜롬비아 검찰은 미국으로부터 암부일라 딸의 유학자금 출처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정보를 넘겨받았다. 명문 하버드에 재학 중인 암부일라의 딸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지만 호화 생활을 누리고 있었다.

루이비통, 샤넬, 지방시 등 명품은 기본. 그는 시가 30만 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람보르기니와 포르쉐 카이엔 등 고급 승용차도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딸의 인스타그램에는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 넘쳤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세관공무원의 딸로선 감당하기 불가능한 지출이었다.

콜롬비아에서 가장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항구 부엔아벤투라의 세관장이지만 그의 아버지는 말 그대로 박봉의 공무원이었다. 그가 받는 월급은 3182달러, 약 361만원에 불과했다.

비리의 정황을 포착한 검찰이 자금 출처를 대라고 요구하자 암부일라는 부동산을 처분한 돈이라고 둘러댔지만 바로 허위인 게 드러났다.


알고 보니 그의 돈줄은 밀수조직이었다. 현지 언론은 "그가 뒷돈을 받고 컨테이너를 그냥 통과시켜주곤 했다"며 "지금까지 그가 챙긴 뒷돈이 수백 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검은 돈을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그가 복수의 법인을 설립한 사실도 확인됐다.

지금까지 체포된 사람은 그와 부인, 딸 등 가족 3명과 범행을 도운 부하공무원 2명 등 모두 5명이다. 현지 언론은 "범행에 가담한 공무원이 더 있을 수 있어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체포된 비리공무원의 딸 인스타그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추천! 인기기사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마라톤 대회서 상의 탈의하고 달린 女선수에 ‘극찬’ 쏟아진
  • 1살 아기 성폭행한 현직 경찰, ‘비겁한 변명’ 들어보니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