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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높이 100.8m…세계서 가장 키 큰 열대나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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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열대나무의 높이는 과연 얼마나 될까?

지난 5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해외언론은 역대 발견된 것 중 최고 높이의 열대나무가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높이가 무려 100.8m로 측정된 이 열대나무는 '옐로우 메란티'(yellow meranti)종으로 보르네오를 비롯한 말레이 반도, 태국 등지에 서식한다.

나무의 키가 큰 만큼이나 덩치도 상상을 초월한다. 말레이어로 '탑'을 뜻하는 메나라(Menara)로 명명된 이 나무의 무게는 뿌리를 제외하고 8만 1500㎏에 달한다. 이 정도 무게면 보잉 737-800기의 최대 이륙 중량보다 무거운 수준.

울창한 열대우림에서 메나라를 발견한 과정도 흥미롭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공동연구팀은 지난해 라이다(LiDAR)라는 이름의 항공 매핑 기술로 이 지역의 열대우림을 조사 중이었다. 이 기술은 하늘에서 레이저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것으로 주변을 3차원으로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하늘을 찌를듯 유독 솟아있는 메나라를 발견한 것.

메나라를 찾는 과정은 과학적이었지만 실제 높이 측정은 철저히 아날로그로 이루어졌다. 지난 1월 현지 산악인인 운딩 자미가 자를 들고 메나라에 올라가 실제 높이를 정확히 측정했다. 자미는 "나무의 높이가 매우 높고 바람도 세게 불어 올라가기 정말 힘들었다"면서 "꼭대기에 올라가 바라본 풍경은 너무나 환상적이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메나라는 앞으로 더 자랄 수 있을까? 연구팀에 따르면 메나라가 아직까지는 자신의 무게를 지탱할 정도는 되지만 바람에 의해 부러질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옥스퍼드 대학 야드빈더 말리 교수는 "현재 바람으로부터 보호받는 자리에 메나라가 자리잡아 100m 넘게 클 수 있었다"면서 "보르네오 숲 어딘가에 여전히 메나라보다 큰 나무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웅장한 열대우림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 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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