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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자신의 머리에 총 쏜 4살 꼬마, 눈은 떴지만…

작성 2019.04.15 16:03 ㅣ 수정 2019.04.1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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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친구 집에서 권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자신의 머리를 쏜 4살짜리 남자아이가 기적적으로 눈을 떴다. CNN 등 미국 언론은 15일(현지시간) 오클랜드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던 나번 잭슨(4)이 혼수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도했다.

잭슨의 조부 라몬 프라이스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눈을 뜬 손자는 하품을 하고 기침을 하고 손과 다리를 움직이고 있다”면서 “기적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잭슨은 영구적인 뇌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스는 “우리는 잭슨이 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부상 정도로 볼 때 결코 예전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들은 잭슨이 의식을 회복한 것만으로도 기적이라며 기뻐하고 있다.

잭슨은 지난달 27일 오후 2시경 이스트 오클랜드 리치 스트리트의 테런스 윌슨 자택에서 윌슨의 베개 밑에 있던 권총을 가지고 놀다 실수로 자신의 머리를 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클랜드 경찰은 당시 총기의 잠금장치가 풀려 있었다고 밝혔다. 현장에 있다 체포된 테런스 윌슨의 동생 앤토니 윌슨은 “잭슨이 방에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총성이 들렸다”고 진술했다.

잭슨의 아버지 나단 잭슨은 이미 총기 사고로 3명의 자녀를 잃었다. 지난 2010년 둘째 아들 나리뇨 잭슨(18)이 조직폭력배의 총에 맞아 사망했으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셋째 아들 나이죤 잭슨(16)이 이스크 오클랜드에 있는 조부모 집 밖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지난해에는 첫째 딸 엘리스 맥피(21)가 총격 후 차에 치여 사망했다. 잭슨의 어머니 브리잔나 프라이스 역시 남동생을 총기 사고로 잃었다. 그녀의 동생 라몬트 프라이스(17)는 지난 2012년 지인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오클랜드시에서는 2017년 총기 사고로 63명이 사망하고 277명이 부상을 입었다. 2011년 93명이 사망하고 617명이 부상 당한 것과 비교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잭슨의 조부 라몬 프라이스는 “매일 젊은이들이 총기 사고로 숨지는 것을 목격한다. 가족들이 총기 사고 때문에 산산조각이 나고 있다”면서 “가정에서 왜 장전된 총이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기 보유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키고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에 대해 알릴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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