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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불난 집에서 어린 세 조카 구한 ‘살신성인’ 삼촌

작성 2019.07.09 17:39 ㅣ 수정 2019.07.09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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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의 삼촌이 어린 세 조카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화마 속으로 뛰어든 감동적인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 주요언론은 워싱턴주 애버딘의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화재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하마터면 최악의 인명피해로 번질 뻔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일 새벽 4시.

이날 누나 집에서 잠자던 데릭 버드(20)는 '불이야' 하고 외치는 소리에 감짝 놀라 잠에서 깼다. 이미 3층 짜리 가정집은 화마가 삼키는 중이었으며 안타깝게도 2층에는 누나와 각각 8살, 6살, 4살의 조카가 불길에 갇혀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데릭과 누나는 아이들을 창문을 통해 구조하기로 결심했고 데릭은 화염을 뚫고 집 밖으로 나갔다. 이어 사내 조카들이 창문을 통해 뛰어내리자 아래에 있던 데릭이 이를 받아 안전하게 구조했다.

더 큰 위기가 발생한 것은 조카딸인 메르세데스가 무서워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기를 주저하던 사이 일어났다. 지붕이 무너지면서 누나가 그대로 집 밖 바닥으로 떨어졌으나 메르세데스는 집 안에 그대로 갇힌 것.

이에 곧장 데릭은 다시 불길이 이는 집안으로 뛰어 올라갔다. 데릭은 "조카가 내 이름을 부르며 구해달라고 소리쳤다"면서 "조카를 구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을 뿐 다른 어떤 위험을 생각할 겨를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불길로 뛰어든 데릭은 벗은 셔츠로 아이의 얼굴을 덮어 무사히 구조하는데 성공했으나 자신이 입은 피해는 컸다. 얼굴, 팔, 등에 4도에서 2도에 달하는 중화상을 입은 것. 그러나 누나를 포함 어린 세 조카는 약간의 화상은 입었으나 다행히 목숨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현지 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칭송받은 데릭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면서 "만약 똑같은 상황이 발생해 내가 죽거나 화상을 입는다해도 또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삼촌의 영웅적인 행동 덕에 어린 조카들 모두 목숨을 구했다"면서 "주택은 전소됐으며 현재 경찰과 소방서가 화재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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