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돼 있듯 플라스틱 쓰레기는 고래 뿐 아니라 수많은 해양생물에 치명적이다.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한 물고기들이 닥치는대로 먹거나 몸에 감겨 목숨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각국에서는 해변에 떠밀려온 고래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으며 배 속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무더기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특히 고래의 생태를 위협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만은 아니다. 지구온난화도 고래에게 큰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고래들이 여름을 나는 알래스카 인근 베링해와 추크치해의 수온이 급격하게 올라가 먹잇감이 줄어들면서 많은 고래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든 지구 온난화 등 모두 인류가 초래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수많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져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래 뿐 아니라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