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기둥에 묶여 채찍질 당하는 아동 파문…가해자는 이웃 남성

작성 2019.07.17 10:27 ㅣ 수정 2019.07.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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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소년이 기둥에 묶여 성인 남성으로부터 가혹한 채찍질을 당하는 동영상이 중국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펑파이뉴스를 비롯한 중국 언론은 지난 12일 중국 광동성 롄장(廉江)시에서 발생한 아동 학대 사건을 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어린 소년은 기둥에 묶인 채 한 성인 남성으로부터 채찍질을 당하고 있다. 아이의 팔, 다리에는 수많은 상처가 확연히 드러나 보인다.

해당 동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현지 공안이 즉각 수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아이는 어려서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 밑에서 자란 가난한 '유수아동'(留守儿童·부모가 떠나 집에 남겨진 아이)으로 드러났다. 아이를 때린 남성은 이웃 주민으로 "아이가 돈을 훔쳤다"고 여겨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이의 삼촌은 "아이는 돈을 훔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서 "아이가 가진 돈은 동네 아이들이 조금씩 거둬서 준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재 아이는 피부 외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은 아이를 때린 이웃 주민을 구속 수사 중이다.

한편 중국인들은 이번 사건을 집에 남겨진 '유수아동'이 마주할 수 있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사실상 중국의 유수아동들이 학대를 당하는 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지난 2017년에는 한 유수아동이 같이 사는 고모부로부터 수차례 구타를 당해 병원에 실려갔다. 당시 아이가 모아둔 20위안(한화 3400원)으로 책을 샀다는 것이 구타를 당한 이유였다. 아이의 친부모는 이혼 후 8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아이를 찾지 않았다.

유수아동들은 부모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결여된 채 누군가 모질게 학대해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 더욱이 범죄 위험에 쉽게 노출되어 이용당하거나 범죄 소굴에 빠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현재 중국의 유수아동은 6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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