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플라스틱 쓰레기 ‘수출’에 개발도상국 몸살…매년 100만명 사망”

작성 2019.08.02 13:59 ㅣ 수정 2019.08.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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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최대 100만 명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티어펀드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최대 100만 명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메트로는 국제개발자선단체 ‘티어펀드’(Tearfund)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티어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 40만 명에서 최대 100만 명의 개발도상국 국민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목숨을 잃고 있다. 특히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유니레버 등 세계 4대 다국적기업 제품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개발도상국으로 밀려들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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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발도상국에서 매년 최대 100만 명이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티어펀드
티어펀드 수석정책고문 조앤 그린은 “많은 서방국가가 개발도상국으로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출’하고 있는데, 재활용 기반 시설이 없어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는 지난해 기준 코카콜라가 생산한 플라스틱 제품은 300만 톤이며, 네슬레는 170만 톤, 유니레버는 61만 톤의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펩시코는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티어펀드 측은 이렇게 생산된 제품의 상당수는 서방국가에서 소비된 뒤 개발도상국에 쓰레기로 유입되고 있으며, 말라리아와 뎅기열, 장티푸스 등 감염병을 퍼트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재활용 시설이 없어 거리에서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우다 보니 개발도상국 주민들은 수은과 다이옥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으며, 미처 다 태우지 못해 방치된 쓰레기가 배수구를 막아 홍수를 일으키며 질병을 옮기는 곤충의 번식을 부추긴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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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지리아 출신 티어펀드 운동가인 울란 가르바 마타는 “내 조국 어디에서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그 안에서 놀고 동물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는다. 시궁창이 되어버린 수로는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진동을 한다”고 설명했다./사진=티어펀드
루스 발레리오 티어펀드 대변인은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레, 유니레버 등 4개 다국적 기업은 개발도상국이 플라스틱을 태우거나 수로에 버리지 않는 이상 쓰레기에 둘러싸여 사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알면서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수십억 개를 계속 생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티어펀드 운동가인 울란 가르바 마타는 “내 조국 어디에서나 플라스틱 쓰레기를 볼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그 안에서 놀고 동물들은 쓰레기 더미에서 먹이를 찾는다. 시궁창이 되어버린 수로는 쓰레기로 인한 악취가 진동한다”고 설명했다. 또 플라스틱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매연 탓에 주민들은 폐질환을 달고 산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100가구당 1개의 소각로가 있는데 이곳에서 매일 플라스틱 쓰레기를 태우다 보니 어떤 사람은 기침을 하면 검은 그을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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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는 전 세계에서 1분마다 페트병 100만개가 팔려나가며 이 중 대부분이 생수라고 밝히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사진=티어펀드
울란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개발도상국은 외면한 채, 많은 기업이 플라스틱 제품을 점점 더 많이 생산하고 있다”면서 “플라스틱 통에 담긴 제품이 유리병에 담긴 동급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녀는 다국적기업들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코카콜라 측은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해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판매된 캔과 플라스틱을 2030년까지 수집하고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니레버 역시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플라스틱 제품군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펩시코와 네슬레도 2025년까지 모든 포장을 재활용이 가능하거나 환경친화적 소재로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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