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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부탁해] “다크초콜릿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 위험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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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초콜릿을 꾸준히 먹으면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고 일부 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서 다크초콜릿은 유럽 기준으로 최소 35% 이상의 코코아매스와 18% 이상의 코코아버터가 들어간 제품을 말한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사라 잭슨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진이 만 20세 이상 미국인 1만3626명을 2년간 추적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미국 불안·우울증협회(ADAA) 공식 의학학술지 ‘우울과 불안’(Depression and Anxiety) 최신호(7월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그리고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각각 2년간 미국에서 시행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참가자들의 자료를 사용했다.

이들 참가자가 하루 동안 어떤 초콜릿을 얼마나 섭취했는지는 두 차례에 걸쳐 24시간 회상법을 통해 조사했던 섭취 음식 자료를 분석해 알아냈다. 그리고 이를 우울증 선별도구인 ‘PHQ-9’(Patient Health Questionnaire-9)의 점수와 비교해 초콜릿 종류 및 섭취량에 따른 우울증 여부를 평가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또 이 연구에서는 우울증 증상에 관한 초콜릿의 효과만을 측정하기 위해 키와 체중, 결혼 여부, 인종, 교육 수준, 가계 소득, 신체 활동, 흡연 그리고 만성 건강 문제 등 다른 여러 요인을 고려했다.

그 결과, 다크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70%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다크초콜릿(104~454g)을 섭취한 25%의 참가자들은 다크초콜릿을 전혀 먹지 않은 이들보다 우울증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58% 더 낮았다.

반면 밀크초콜릿이나 화이트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한 참가자들의 경우 우울증 증상을 없애주는 효과와는 어떤 연관성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잭슨 박사는 “이번 결과는 특히 다크초콜릿을 먹으면 우울증 증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만,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하려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우울증 때문에 초콜릿을 먹는 데 흥미를 잃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모든 참가자 중 약 10%가 초콜릿을 먹었다고 보고했다. 그리고 그중 단 12%만이 다크초콜릿을 소비했다.

또한 연구진은 다크초콜릿에 왜 우울증 완화 효과가 있는지 그 이유를 특정 성분에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논문을 통해 “다크초콜릿에는 대마초에서 쾌감을 주는 성분인 칸나비노이드와 유사한 효과를 지닌 두 종의 아난다미드를 포함한 여러 향정신성 성분이 있다”면서 “특히 후자는 기분 제어에 중요하며 우울증의 병리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경조절물질 페닐에틸아민이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다크초콜릿에는 항산화 물질도 풍부해 체내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데 일부 전문가는 이 과정이 우울증 완화와도 관계가 있다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연구 논문을 분석한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CL)의 앤서니 클레어 교수는 다크초콜릿 섭취와 우울증 완화의 인과관계를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클레어 교수는 “이 연구의 주된 문제점은 다크초콜릿이 우울증을 예방하는 것인지 아니면 우울증이 다크초콜릿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도 “진짜 필요한 부분은 더 오랜 기간에 걸쳐 다크초콜릿의 섭취량을 측정하는 장기적인 연구”라고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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