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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키 1m…거대 덩치 가진 ‘헤라클레스 앵무새’ 화석 발견

작성 2019.08.07 13:50 ㅣ 수정 2019.08.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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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1m…거대 덩치 가진 ‘헤라클레스 앵무새’ 화석 발견
오래 전부터 뉴질랜드에는 다양한 종류의 앵무새가 살아왔지만 어떤 종도 헤라클레스로 불리는 고대 앵무종에는 힘으로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 신생대 마이오세 초기에 속하는 약 1900만 년 전 아열대 숲이었던 남섬 일대에 서식한 이 새는 커다란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보다 작은 다른 앵무를 먹이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7일 호주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뉴질랜드 연구진이 뉴질랜드 남섬 센트럴 오타고에 있는 세인트 배선스 화석 발굴지에서 지구상 가장 큰 신종 앵무새 화석을 발견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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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라클레스 앵무새 크기 참고도(사진=폴 스코필드 교수/뉴질랜드 캔터베리 박물관 제공)
공식적으로 ‘헤라클레스 이넥스펙타투스’(Heracles inexpectatus)라는 학명이 붙은 헤라클레스 앵무새의 키는 약 1m, 몸무게는 약 7㎏에 달해 네 살배기 아이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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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스 앵무새의 다리뼈(사진=트레버 워시 교수/호주 플린더스대 제공)
이는 연구진이 2008년 발굴한 새의 다리뼈인 경족근골 화석 2점이 어느 종의 것인지를 밝히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다. 화석화된 각 뼈의 끝부분은 소실됐지만, 그 모양과 힘줄이 붙었던 흔적은 뼈의 소유주가 앵무새라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이번 연구를 주도한 트레버 워시 호주 플린더스대 부교수는 지난 20여 년간 그 옛날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였던 세인트 베선스 화석 발굴지를 수시로 방문하며 수많은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해당 화석이 앵무새 종에 속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전혀 예상하지 못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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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라클레스 앵무새 상상도(사진=브라이언 추 박사/호주 플린더스대 제공)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 고대 앵무새가 이렇게 큰 덩치를 유지하려면 힘이 매우 강했을 수밖에 없다고 보고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장 힘센 영웅 헤라클레스의 이름을 붙였다.

실제로 오늘날 지구상에 살아있는 가장 큰 앵무새인 카카포(학명 Strigops habroptilus)의 몸집은 헤라클레스 앵무새의 절반 수준인 키 53㎝, 몸무게 3㎏밖에 되지 않는다.


헤라클레스 앵무새는 크고 무거워 오늘날 카카포처럼 부리를 이용해 나무를 오르내리는 생활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연구진은 말한다.

이에 대해 워시 교수는 “카카포는 날지 못하지만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올 수 있다. 반면 헤라클레스는 대부분 시간을 땅 위에서 보냈지만, 먹이를 잡으러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갔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7㎏이면 코알라보다 크지 않으며 나뭇가지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진은 헤라클레스 앵무새가 현존하는 어떤 앵무새 종과 관계가 있는지 아직 확인하지 않았지만, 케아 앵무(학명 Nestor notabilis)와 카카 앵무(학명 Nestor meridionalis)를 포함한 뉴질랜드 고유종이 속하는 고대 앵무새 무리에 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술원이 발행하는 생물학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 최신호(7월19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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