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왕문어? 인니선 ‘바퀴벌레 미고렝’까지…도 넘은 유튜브 먹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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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에서 지난 7월, 한 전문 유튜버가 바퀴벌레를 넣은 라면 먹방을 선보인 뒤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는 일이 있었다./사진=더 산토소 유튜브

유명 어린이 유튜브 채널 ‘뚜아뚜지’가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공개한 대왕문어 먹방이 문제였다. 70만 명에 가까운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당시 6살 쌍둥이가ㅣ 몸집만 한 문어를 통째로 씹어먹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가학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쌍둥이의 아버지는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하며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

전 세계 월 이용자 18억 명, 개설 채널 2430만 개에 이르는 유튜브. 이 거대 플랫폼을 통해 수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벌어들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튜버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재생 수가 곧 수익으로 이어지다 보니, ‘뚜아뚜지’ 채널처럼 자극적인 콘텐츠로 구독자를 현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 사진=더 산토소 유튜브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 7월, 한 전문 유튜버가 바퀴벌레를 넣은 라면 먹방을 선보인 뒤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는 일이 있었다. 실버 플레이 버튼은 유튜브가 구독자 10만 명을 모은 유튜버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공공연히 이 실버 플레이 버튼을 받고 싶다고 말하던 인도네시아 유튜버 ‘보본 산토소’는 급기야 ‘바퀴벌레 라면’ 먹방 등 자극적인 영상을 제작하기에 이르렀다.

몇몇 동남아 매체는 산토소가 지난 7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더 산토소’에 바퀴벌레 라면 조리 과정과 시식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세계 라면 판매 1위 ‘인도미’ 미고렝(볶음면)에 바퀴벌레를 넣어 조리한 산토소는 아내와 어린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완성된 바퀴벌레 라면을 시식했다. 조리 중에는 도망가는 바퀴벌레를 잡기도 했으며, 시식 중에는 바퀴벌레를 뜯으며 “새우 맛이 난다”는 소감을 밝혔다. 옆에 있던 아내는 역겨움을 참지 못하고 헛구역질을 했다.

▲ 사진=더 산토소 유튜브

▲ 사진=더 산토소 유튜브

그러나 뜻밖에도 해당 영상은 116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이 ‘바퀴벌레 라면’ 영상으로 재미를 본 산토소는 2주 뒤 관상용 붕어를 넣은 라면 먹방을 제작했다. 이 같은 자극적인 영상으로 10만 구독자를 끌어모은 그는 지난 7월 말, 결국 실버 플레이 버튼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 23일에는 지렁이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이처럼 자극적인 영상에 대해 유튜브는 자체 정책을 통해 동영상 삭제나 활동 정지 등 제재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모호한 기준 탓에 여전히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각 나라 정부의 규제도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모든 콘텐츠를 감시하기에는 역부족인 듯 보인다. 전문가들은 유튜버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유튜버 개개인에게 자체 검열을 맡기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유튜브가 공익적 플랫폼으로서의 사명을 인지하고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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