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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서커스 도중 우리 탈출한 호랑이…짧은 자유의 끝은 죽음

작성 2019.09.10 13:58 ㅣ 수정 2019.09.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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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밤(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위안양현의 한 서커스장에서 호랑이가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호랑이는 다음 날 포획 직후 숨을 거뒀다./사진=펑파이신문
불법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호랑이가 하루 만에 세상을 떠났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6일 밤(현지시간) 중국 허난성 위안양현의 한 서커스장에서 호랑이가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호랑이는 다음 날 포획 직후 숨을 거뒀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커스는 지역 당국의 허가 없이 열린 불법 공연이었다. 펑파이신문(澎湃新聞)은 호랑이가 지역 내 학교에서 펼쳐진 불법 서커스 도중 우리를 탈출했으며, 이에 놀란 관객들이 한꺼번에 공연장을 빠져나가면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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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에 따르면 해당 서커스단은 지역 당국의 허가 없이 불법 서커스를 펼쳤다 사고를 냈다./사진=펑파인신문
호랑이가 탈출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지역 주민에게 외출을 삼가라고 당부하고, 드론과 경찰견, 열 영상 장비를 이용해 추적에 나섰다.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 밤샘 수색을 벌인 경찰이 인근 옥수수밭에서 호랑이를 포획하면서 탈출 소동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진정제를 맞고 포획된 호랑이는 현지 동물원으로 이송되던 중 죽고 말았다.

신샹시동물원 관계자는 “호랑이는 동물원에 도착하기 직전 숨이 끊어졌다”면서 “탈출 후 차에 치여 내상을 입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원 측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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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샘 수색을 벌인 경찰은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쯤 인근 옥수수밭에서 호랑이를 발견했고 진정제를 쏴 포획에 성공했다. 그러나 호랑이는 현지 동물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을 거뒀다./사진=펑파이신문
불법 서커스에 동원된 호랑이가 우리를 탈출했다가 만 하루도 되지 않아 목숨을 잃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현지에서는 동물을 동원한 서커스를 법으로 금지하라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서커스단 우리에 갇힌 호랑이는 살아있는 내내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라면서 “호랑이는 우리가 아닌 야생에서 살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중국 당국은 서커스 단원 2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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