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너무 뚱뚱해” 中 소년, 비만 이유로 학교서 퇴학 논란

작성 2019.09.11 13:34 ㅣ 수정 2019.09.11 13:3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중국의 한 소년이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창사TV
중국의 한 소년이 ‘너무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후난성 출신 샤오 슝(15)은 몸무게가 150kg으로 또래보다 3배나 더 체중이 많이 나간다. 이 소년은 올여름 창사시의 기숙학교에 입학했지만, 지난달 퇴학 처분을 받았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창사중위안직업중등학교는 지난달 말, 샤오 슝의 건강 상태가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퇴학을 결정했다.

샤오 슝의 건강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달 17일 군사훈련 이후였다. 학교 측은 샤오 슝의 몸무게가 평균 이상일뿐더러, 수업 시간마다 졸면서 코를 골아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샤오 슝의 삼촌은 “조카가 비만 때문에 호흡 곤란에 시달리는 등 학업 지속이 어려워 보인다는 학교 측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확대보기
▲ 현지언론에 따르면 창사중위안직업중등학교는 지난달 말, 샤오 슝의 건강 상태가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퇴학을 결정했다./사진=창사TV
학교의 갑작스러운 통보에 놀란 샤오 슝의 어머니는 아들이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을 만큼 건강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현지 병원을 찾았다. 샤오 슝의 건강검진을 진행한 중난대학교 제3상아병원은 학생의 건강이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무리가 없는 수준이라는 소견을 내놨다.

그러나 학교 측은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샤오 슝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체 회의에서 퇴학을 결정했다는 학교의 통보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샤오 슝은 “나에게 공부는 최선”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확대보기
▲ 샤오 슝의 어머니는 “아들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체 회의에서 퇴학을 결정했다는 학교의 통보문을 받았다”라고 밝혔다./사진=창사TV
샤오 슝의 퇴학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언론은 학교 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저우 원펑 교장은 뚱뚱해서 퇴학시킨 것은 결코 아니며 “학생을 아끼기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오 슝의 가족이 제출한 건강검진 결과서에는 비만, 수면 무호흡증, 프래더 윌리 증후군(PWS)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원펑 교장은 “만약 학교 수업 중 무슨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샤오 슝이 앓고 있는 ‘프래더 윌리 증후군’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픔을 느끼는 희귀병으로 아직 그 원인과 치료법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샤오 슝 역시 이 질환을 앓고 있지만 학교를 다니는 데는 문제가 없다는 병원 측 판단이 있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 측은 샤오 슝의 가족과 추가 검진을 받는 것으로 합의했다. 학교 측은 이번에도 샤오 슝의 건강 상태가 학업을 계속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결과가 나온다면 등교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창사시교육청은 이번 분쟁을 주시하며 문제의 소지가 없는지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지옥문 열렸나…이란 미사일에 불바다 된 이스라엘 하늘
  • 기적이 일어났다…엄마가 생매장한 신생아, 6시간 만에 구조돼
  • 딸에게 몹쓸짓으로 임신까지...인면수심 남성들에 징역 20년
  • “남편에게 성적 매력 어필해야”…‘12세 소녀-63세 남성’
  • 우크라 드론에 완전히 뚫린 러시아 본토… “자체 생산 드론,
  • 러시아, 발트해 앞마당도 뚫렸다…우크라의 러 함정 타격 성공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이란의 ‘놀라운’ 미사일 수준…“절반은 국경도 못 넘었다”
  • ‘남성들과 선정적 댄스’ 영상 유출, 왕관 빼앗긴 미인대회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