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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베네수엘라 경찰 공권력, 3년간 1만 8000명 살해

작성 2019.09.19 09:28 ㅣ 수정 2019.09.1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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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강력한 폭정을 펴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학살 수준의 국가폭력이 자행되고 있다.

2016년부터 올해까지 베네수엘라 경찰이 살해한 국민이 1만8000명에 육박한다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베네수엘라 내무부의 통계를 인용한 휴먼라이츠워치의 보고서를 보면 베네수엘라에서는 2016년 5995명, 2017년엔 4998명이 경찰에 손에 목숨을 잃었다.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경찰의 공격을 받고 사망한 사람은 6856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1만7849명. 하지만 내무부 집계에 누락된 케이스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제론 사망자가 더욱 많을 수 있다.

국민을 보호해야 할 국가기관이 '살인자'로 전락한 건 사법기능이 마비됐기 때문이라는 게 휴먼라이츠워치의 설명이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미주국가 담당 호세 미겔 비반코는 "사법부가 범죄를 수사하고 응징하는 대신 (정권의) 반대파 탄압에만 몰두하는 동안 치안기관이 임의로 체포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식으로 사실상의 사법권을 휘두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악역을 하고 있는 건 국민에게 공포를 불어넣고 있는 건 2017년 창설된 경찰특수부대(FAES)다.

검은 제복에 얼굴을 가리고 활동하는 경찰특수부대는 번호판조차 달지 않은 차량을 타고 다니며 임의체포, 살인 등 악행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 과정에서 무수한 인권유린이나 증거조작 등이 자행된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경찰특수부대가 영장도 없이 일반 가정에 들이닥쳐 마약이나 총을 몰래 놓는 식으로 증거를 만들어 범죄자를 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권력에 대한 저항은 경찰특수부대가 살인의 구실로 자주 이용하는 혐의다. 휴먼라이츠워치는 "공포를 쏴 경찰에 저항했다는 거짓 상황을 연출하고 무고한 국민을 살해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피해자는 힘없는 저소득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경제난으로 마두로 정권에 등을 돌린 저소득층이 경찰특수부대의 집중적인 표적이 되고 있다.

국민을 범죄와 테러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며 마두로 정권이 창설한 경찰특수부대가 대표적인 인권유린 국가기관으로 전락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런 경찰특수부대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특수부대가 매일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있다"며 "특수부대 만세"를 외치기도 했다.

사진=카라보베뇨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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