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기후 변화로 지구가…” 거리에 드러누운 남자가 오열한 까닭

작성 2019.10.08 18:18 ㅣ 수정 2019.10.09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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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영국의 한 거리에 드러누운 남성이 아기들의 사진을 꼭 쥔 채 눈물을 쏟았다./사진=멸종저항
7일(현지시간)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XR)이 주도하는 시위가 세계 주요 도시에서 2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특히 ‘멸종저항’의 본거지인 영국 런던에서는 시위대가 시내 주요 지점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BBC는 웨스트민스터 다리, 램버스, 다리, 트래펄가 광장과 정부 주요 관공서 주변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래펄가 광장에는 ‘우리의 미래’라고 적힌 관을 실은 영구차가 자리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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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점거한 ‘멸종저항’ 시위대./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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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킹엄궁전 밖에서 시위를 벌이는 멸종저항 활동가들./사진=AP 연합뉴스
시위대 중 특히 눈길을 끈 건 두 아이의 사진을 들고나온 남성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생후 4개월과 10개월 된 아이를 이 남성이 거리에 드러누워 시위를 벌였으며, 시위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울음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매우 두렵다”라며 두 아이의 사진을 손에 꼭 쥔 채 오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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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데일리메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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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며 눈물을 쏟는 이유는 있다.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로 남극 빙붕에서는 서울의 2.7배에 달하는 슈퍼 빙산이 쪼개져 나갔고, 서유럽 최고봉 몽블랑의 빙하는 아예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린란드에서는 올여름에만 4000억 톤의 얼음이 녹아내렸다. 해수면 상승으로 홍수가 잇따르고 전례 없는 폭염과 폭설이 지구 곳곳을 덮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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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극 빙붕에서는 서울의 2.7배에 달하는 슈퍼 빙산이 쪼개져 나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후변화가 결국 식량 감소로 이어져 인류의 삶 자체를 고통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멸종저항’은 지난 4월에도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 공개와 시민의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런던에서 11일간의 대규모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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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화이트홀 밖에 텐트를 치고 농성중인 멸종저항 활동가들./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멸종저항’ 영국지부는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숫자는 많은 이들이 2050년이나 2025년이 아니라 지금 당장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의미”라며 각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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